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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얼굴이 큰 거니, 팩이 작은 거니

[기타] | 발행시간: 2013.11.07일 09:55

자타가 공인하는 ‘화장품 전문가’ 뉴스디자인팀 이정희 기자가 마스크팩을 얼굴에 갖다대고 있다. 이 기자는 “각 회사의 마스크팩이 뚜렷한 차별성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한겨레] [매거진 esc] 스타일

20, 30, 40대 기자 3인의 홈쇼핑 대표선수 마스크팩 체험기

겔 형태의 마스크팩은 밀착력이나 수분감에서 기존 부직포 팩보다 훨씬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아왔다. 이 유행을 이끈 건 단연 홈쇼핑들이다. 40~50개가 들어 있는 팩 가격은 8만~10만원대 정도. 더욱이 환절기인 요즘 겔 마스크팩의 최신판들이 쏟아지면서 시장에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어, 가 직접 제품들을 체험해보기로 했다. 씨제이오쇼핑이 지난 9월 론칭한 따끈한 신제품 ‘셉 코르셋 마스크’, 이른바 ‘하유미 팩’으로 알려진 현대홈쇼핑의 ‘셀더마 티-레이저 하이드로겔 마스크’ 6번째 시즌 제품, 그리고 지에스샵이 고급 에스테틱의 노하우를 담았다고 자랑하는 ‘닥터 라마르 조명 마스크팩’까지 세가지 최신 제품을 대상으로 해 <한겨레>의 20대 ‘끝물’ 남자 기자, 30대 여자 기자, 40대 여자 기자 3명이 아흐레 동안 밤에 20분씩 같은 제품을 이틀간 쓰고 하루를 쉬는 방식으로 세 제품을 실험했다.

붙일수록 어려운 마스크팩의 세계 | 김지훈 사회부 기자

페이스북에 마스크팩 체험기를 쓴다고 하니 댓글이 줄줄, 26개 달렸습니다. 한 월간지 기자는 “다음날 화장이 잘 받는지가 제일 궁금하니까 애프터 사진에 비비크림에 스모키까지 해서 찍어주세요”라고 댓글을 달았습니다.(고이 접어 날려버릴라…)

9일 동안 팩을 했는데 그중 사흘을 새벽 2시까지 회사에서 야근 당직을 섰습니다. 새벽 3시에 팩을 붙이고 20분 동안 체험을 기록하자니 죽을 맛이었습니다. 까먹고 팩을 안 해서 다음날 아침에 한 날도 있었습니다. 평소 피부 상태를 쓰라는 미션에 제 피부를 오랜만에 찬찬히 들여다봤습니다. 술과 피로로 홍조가 있고, 눈 밑에 기미도 있었군요. 태어나서 처음 팩을 하면서 당혹스러웠습니다. 팩을 꺼낼 때는 의대 신입생이 인체 해부 수업에서 생간을 들어올릴 때처럼 오만상이 찌푸려졌습니다. ‘닥터 라마르’(바다 박사) 팩을 처음 할 때는 부직포를 떼는 걸 모르고 그대로 얼굴에 붙이곤 ‘아 이거 왜 이렇게 안 붙어~ 넌 별 한개~’라고 속으로 욕을 하기도 했습니다.

팩 초보자가 경험하기에도 세 제품은 각각 특징이 분명했습니다. 처음 쓴 ‘셉’ 마스크팩은 뚝뚝 떨어질 만큼 물이 많습니다. 충분한 수분 보충을 원하는 분들에게 맞을 듯하고요, 반대로 ‘바다 박사’는 유분기가 많았습니다. 농밀한 에센스가 피부에 좋겠다는 느낌은 있지만, 끈적임도 있습니다. 세번째, 그 유명한 ‘하유미 팩’(셀더마)은 수분 계통인데 ‘셉’보다는 수분이 적습니다.

마스크팩을 총 6번 썼지만 도저히 ‘미백’과 ‘주름 개선’이라는 수수께끼는 풀기가 어렵더군요. 팩을 20분간 붙였다가 떼어내면 피부가 에센스로 절여져서 번들거리기는 하지만 안색이 밝아졌는지는 감별해낼 수가 없었습니다. 생각해보세요. 우리 모두 온갖 미백 효과를 자랑하는 치약을 수십년간 써왔지만 지금 우리 치아가 하얗지는 않잖아요. ‘주름 개선’ 항목도 아직 20대라 개선됐는지 안 됐는지 알 수 있는 눈에 띄는 주름이 없었습니다.

근데 ‘착한 사람 눈에만 보이는 팩’도 아니고, 왜 만나는 사람마다 ‘피부 좋아졌네’ 하는 사람은 없고, “살쪘네~”라고 하는 사람만 많은 걸까요.

푸짐한 에센스를 기대한다 | 이정희 뉴스디자인팀 기자

30대가 되니 인생만 복잡해지는 것이 아니라 피부관리도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새로운 화장품 소식에 사용 후기부터 주변의 경험담까지 살펴보는 데 상당한 에너지를 쏟아붓는다. 맬컴 글래드웰의 ‘1만 시간의 법칙’(1만 시간을 투자해야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을 나는 피부에 적용하고 있으니 마스크팩 체험 제안을 덥석 물 수밖에…. 마침 일교차가 10도가량 차이 날 만큼 커 피부가 건조하고 전체적으로 푸석해 엊그제 출산한 산모처럼 지쳐 있었다.

처음 사용한 것은 ‘닥터 라마르’. 쫀득한 점성의 에센스가 밥숟가락으로 뜰 수 있을 정도로 흥건히 들어 있고, 만두피보다 더 얇고 부드러운 시트는 얼굴을 착 감싸줘 춤춰도 떨어지지 않는 밀착력을 보여줬다. 다음날 세안할 때 느낌은 슬리핑팩을 한 듯 두껍고 부드럽게 수분막이 형성된 듯했고 화장도 곱게 잘 먹었다.

둘째는 예쁜 레이스가 눈에 띄는 ‘셉’. 기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예쁜 것이 좋았고 수분감도 좋았지만 안타깝게도 시트를 벗겨낸 뒤 때 밀리듯이 하얗게 잔여물이 일어났다. 옆에서 지켜본 언니는 “때 좀 봐. 더러워 죽겠어”라는 극단적인 표현을 했지만 전날 각질 제거까지 했던 터라 난 억울하기 짝이 없었다. 더욱이 그 놀림이 스트레스가 된 걸까? 아뿔싸! 뾰루지가 턱하고 턱에 생기고 말았다.

셋째는 ‘셀더마’였는데 예전에 시즌 몇번째를 썼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처음 썼을 때 기분만큼은 또렷이 기억난다. 언니가 생색내며 준 것이었는데 기존 부직포 마스크팩과 재질부터 달라 밀착감이 뛰어나고, 쿨링 효과도 좋아 신선했다. 하지만 이번엔 처음만큼의 만족감은 없었다. 마스크와의 경계, 즉 눈 주변, 턱과 이마의 페이스라인에는 빤짝이는 이물질이 붙어 스킨으로 닦아줘야 했고, 수분감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처음 나온 겔마스크로 나를 물개박수 치며 감탄하게 만든 제품이었던 건 사실이다.

체험기를 마치며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반찬을 산처럼 수북이 올려주는 드라마 <응답하라 1994>의 하숙집 아줌마처럼 화장품 회사들도 마스크 면적도 널찍하게, 에센스도 온몸에 바를 정도로 듬뿍 넣어주는 인심 좀 쓰면 좋겠다.


큰 바위 얼굴들은 어쩌라고 | 이유진 esc기자

평소 열을 잘 받는 체질인데다 밤에 취재원―뿐이겠는가마는, 일단은 그렇다고 해두자―을 만나 술을 마시는 일이 많았기 때문에 얼굴의 홍조를 빨리 가라앉히는 데 마스크팩만큼 좋은 건 없었다. 몇년 전 사회부에서 일할 때 같은 팀 후배가 건네준 ‘하유미 겔 마스크’를 ‘영접’하고선 깜짝 놀랐다. 겔에 듬뿍 들어 있는 영양성분이라니!

이번에 홈쇼핑 3사의 겔 마스크팩을 이틀씩 체험하면서 전보다 밀착력이 한층 높아진 것을 알 수 있었다. 특히 즉각적인 유수분감의 증가는 다음날 화장을 해보면 파운데이션 먹는 것부터 표가 났다. 하지만 겨우 잠재워둔 뾰루지들이 마스크팩의 영양성분을 접하면서 마치 물 만난 고기처럼 다시 피부 바깥으로 올라오기 시작했는데, 이는 세 제품 모두 마찬가지여서 뒤로 갈수록 점입가경이었다. 하긴, 과도한 스트레스와 음주 탓도 있으리라.

가장 먼저 사용한 ‘셀더마’는 보습감과 함께 시원한 느낌(쿨링감)을 높이 사고 싶다. 두번째로 쓴, 가장 먼저 사용한 ‘셉’은 붙인 뒤 시간이 지날수록 레이스가 올록볼록 도드라지게 올라와 흡수력을 확인하는 재미가 있었고 유수분감도 풍부했다. 마지막에 쓴 ‘닥터 라마르’ 제품은 얇은데다 밀착력이 뛰어났고 모공이 줄어드는 효과가 가장 확실했다.

모양을 보면, ‘셉’과 ‘셀더마’는 얼굴 위아래가 분리돼 각자 앞뒤 필름을 벗겨내고 얼굴에 붙이는 데 번거로웠다(셉과 닥터 라마르는 같은 제조사다). ‘닥터 라마르’는 한장으로 붙일 수 있어 훨씬 편안했지만 겔의 앞뒤로 붙어 있는 부직포 떼기가 불편했다.  

가장 큰 불만은 크기다. 이마가 높은 편이라 세 제품 모두 엄지손가락 길이만큼 위 이마가 남아돌았다. 이마에만 잔주름이 있는 나 같은 사람에게 널찍한 크기의 제품을 만날 수 없다는 건 불행이 아닐 수 없다. 글 김지훈, 이정희, 이유진 기자 frog@hani.co.kr

사진 박미향 기자 mh@hani.co.kr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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