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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의 새 '이정표' 청두 공장 찾아보니…

[조글로미디어] | 발행시간: 2013.11.08일 08:23
<아이뉴스24>

[박계현기자] 새로 지은 건물이라는 느낌이 흠뻑 나는 델의 청두 공장. 입구에 들어서니 대형 마트 규모의 넓다란 공장 내부에서 중국 델 직원들이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부품을 조립한 뒤 소프트웨어를 설치해 박스로 포장하는 조립 공정이 대부분이라 흔히 공장 하면 연상되는 소음은 전혀 들리지 않았다. 직원들 또한 조용한 분위기 내에서 침착하게 자신들의 일을 한다는 느낌이다.

델은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열린 '델 GCC 아태일본 파트너 서밋' 행사와 함께 지난 6월 가동을 시작한 최신식 데스크톱 조립 공장을 아태일본지역 채널 협력업체 관계자들과 미디어에 공개했다. 이 공장은 청두 시내에 위치한 하이테크존 서편에 자리잡고 있다.



공장 가동을 시작하면서 델은 이 공장이 지난 15년간 중국 사업의 성공을 기념하는 '이정표'이라며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준공식엔 마이클 델 회장이 직접 참석해 향후 중국 지역 투자를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후 델은 지난달 창업자인 마이클 델이 사모펀드인 실버레이크와 함께 총 249억 달러를 투입해 회사를 개인회사로 전환하는 방침을 확정하면서 또 다른 '이정표'를 만들어 냈다.

델 아태일본지역 관계자들은 이 같은 경영체제 전환이 향후 장기적인 안목으로 채널 파트너사들과 함께 회사 외형을 성장시켜나가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3만 제곱미터 넓이의 델 공장에선 중국 내수용을 포함 유럽, 미국 등으로 운송되는 연간 700만 대의 데스크톱 완제품이 생산된다. 약 10명의 근로자들이 시간당 50~90대를 생산하는 주문형 데스크톱 완제품들은 매 4시간마다 철도를 통해 상하이로 운송되고 상하이에서 유럽이나 미국으로 출항하는 배에 선적된다.

이 곳 공장에 일하는 근로자들은 대부분 델의 중국 하문 공장에서 숙련된 작업자들이다. 새로 설비가 갖춰지는 청두 공장에서 일하고 싶어하는 지원자들을 추려 지난 7월 말 가동을 시작한 공장에 이들을 투입시켰다.



최신식 델 데스크톱 제품이 생산되는 첫 단계는 근로자들의 부품 쇼핑이다. 한 대의 데스크톱PC를 조립하는데 필요한 모든 부품이 양 옆으로 진열된 공간에서 근로자들은 자신들이 조립을 시작하려고 하는 제품을 '쇼핑'하는 방식으로 집어온다.

제품 생산의 첫 단계부터 델이 동일 사양의 제품을 선제작해서 시장에 내놓는 것이 아니라 구매자의 데스크톱 주문이 공장의 근로자들에게 바로 연결돼 그 때부터 제품을 생산하는 '주문형' 생산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사실이 새삼 와닿는다. 작업자가 주문을 다운로드 받은 뒤 수시간내에 완제품이 조립된다.

그 뿐 아니라 청두 공장은 공장 시스템에 델의 자체 IT 솔루션이 총집약된 결과물이기도 하다. 델은 WYSE라는 매뉴팩처링 프로세스 장비회사를 인수해 장착시켰다. 이러한 기술력 덕분에 라벨링, 어셈블리, 테스트 검수, 박스포장 등 컨테이너 박스로 포장되기까지 모두 한 라인에서 일괄적으로 이뤄진다.

델 청두 공장의 운영을 총괄하고 있는 팀 크로우 글로벌 공급망 운영 부문의 CCC6 담당 매니저는 "공장에는 약 300여명의 근로자들이 근무하고 있으며 시간당 약 50~90개의 제품이 조립된다"며 "이곳에서 생산되는 데스크톱 생산 시스테에는 델의 글로벌 스탠다드 공정이 적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델의 주문형 생산 시스템을 가장 모범적으로 적용한 사례라는 뜻이다.

팀 크로우 매니저는 "이 곳 공장에서 수천개의 '오더-메이드(주문형 생산)' 제품을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 이는 하드웨어 뿐 아니라 소프트웨어에도 적용돼 작업자들이 각 주문자가 요구한 OS, 애플리케이션 설치사양을 확인하고 그에 맞춰 각 국가로 발송되는 데스크톱의 소프트웨어를 다운받는다. 세계 각 국의 오더를 효율적으로 처리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제품 조립이 끝나면 '번 스테이터스 모니터(Burn Status Monitor)'라는 조립된 제품의 성능을 검증하는 테스트 장비를 거치게 된다. 네트워크 케이블과 파워 케이블이 함께 갖춰져 작업자가 원하는 검사를 모두 해볼 수 있다. 검사 중인 장비는 초록색으로 표시되고 불량이 나올 경우 해당 제품 칸은 빨간색으로 표시된다. 한 눈에 어느 장비가 검사 중이고 어느 장비에서 불량이 발생했는지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공장 라인의 끝에는 EQM(End of Line Quality Inspection)이 있어 완제품이 나오기 전에 최종적으로 주문과 제품 상태를 점검한다. 최종적으로 눈으로 점검하는 '비주얼 인스펙션'과 혹시나 있을지 모르는 전기쇼크 여부 검수과정인 '하이포트(Hipot)' 등 제품 조립과 비슷하거나 더 길게 제품을 검사하는 과정들이 겹쳐져 있다.

이렇게 꼼꼼히 제품조립과 테스트를 하는 이유는 델의 데스크톱 제품이 원칙적으로 온라인을 통한 모든 소비자들의 '주문형 생산'이 가능한 시스템을 갖춰 놓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근로자들의 자부심도 상당하다.

크로우 매니저는 "보통 유통 고객사들의 주문을 소화하기 때문에 여기서 생산되는 제품의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사양이 대부분 동일하지만 공장의 시스템상으로는 여기서 생산하는 모든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제품의 세팅을 다르게 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박스포장 이후에 이어지는 운송 시스템도 델은 가장 직관적으로 배치했다. 입구에서 봤을 때 공장의 오른쪽 끝에 제품 생산의 첫 단계로, 제품을 조립하는 작업자들이 조립할 데스크톱 제품의 부품들을 '쇼핑'하는 슈퍼마켓이 배치돼 있다면 왼쪽 끝에는 수십 개에 이르는 문이 있고 그 앞에는 각각 주차장처럼 마킹된 노란 선이 그어져 있다.

바닥에 선으로 마킹된 하나의 박스 모형이 의미하는 것은 컨테이너 상에 박스가 놓여질 배치도다. 작업자들은 제품포장을 마친 뒤 그 제품이 운송될 컨테이너 모양으로 제품을 쌓아놓는다. 각각의 문은 제품이 운송될 국가로, 영국으로 가는 제품은 영국 제품용 문으로, 노르웨이로 운송될 제품은 노르웨이 제품용 문으로 나가게 된다.

크로우 매니저는 "이러한 배치는 컨테이너 용적률을 최대한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이 공장은 델의 최신식 장비·설계가 갖춰져 가장 저렴하고도 효율적인 방법으로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자부심을 보였다.

이곳 청두공장은 향후 유럽·아시아로 모두 뻗어가는 생산기지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 현재는 배로 유럽과 연결되지만 터키 흑해에 해저터널을 뚫는 철도 공사 등이 시작되면서 물류 방면에서도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크로우 매니저는 "만약 철길 공사가 끝나면 청두에서 유럽까지 철도로 약 21일이면 제품을 운송하는 것이 가능하다. 그렇게 되면 델의 주문형 생산방식이 더욱 강점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청두(중국)=박계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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