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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공원 '동물쇼' 폐지됐는데…어린이대공원은?

[기타] | 발행시간: 2013.11.23일 06:00

【서울=뉴시스】조현아 기자 = 서울시내 공원 동물원은 주말이면 부모가 아이들의 손을 잡고 주로 나들이하는 곳 중 하나로 꼽힌다.

탁 트인 공원에 동물들이 뛰어노는 모습을 보면 기분전환도 되고 아이들의 교육효과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관람객들이 찾고 있다.

특히 동물원에서 가장 호응이 좋은 것은 '동물쇼'다. 조련사가 지시하는대로 동물들이 박수를 치고, 공을 굴리고, 링을 통과하는 등의 모습에 즐거움을 느끼는 관람객들이 있다.

하지만 동물보호단체에서는 동물쇼에 대한 반발이 심하다. 동물에게 쇼를 시키는 것은 정신적 스트레스를 줄 뿐만 아니라 '학대'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동물쇼' 서울대공원은 폐지…어린이대공원은?

현재 서울시에서 운영하고 있는 동물원은 시가 직접 관리하는 '서울대공원'과 시 산하 시설공단에 속한 '어린이대공원' 등 2곳이다.

우선 서울대공원의 경우 1984년부터 동물쇼가 시작됐으나 현재는 모두 폐지된 상태다.

대공원 동물쇼에 출연하던 돌고래 '제돌이'가 불법포획된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지난해 3월 바다로 방류된데 이어 바다사자 '방울이'도 지난 9월 고령으로 은퇴하면서 공연이 완전히 막을 내리게 됐다.

동물쇼가 폐지되면서 아쉬움을 느끼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동물학대 논란이 거센데다 내부에서도 동물쇼를 반대하는 기류가 있기 때문에 다시 동물쇼가 생길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반면 어린이대공원에서는 여전히 동물쇼가 공연 중이다. 동물쇼를 보려면 일반 성인 기준 6000원의 요금을 따로 내야하지만 어린이대공원의 경우 공원 입장료 자체는 무료여서 많은 관람객이 이 동물원을 찾고 있다.

어린이대공원 동물쇼에는 원숭이와 물개, 앵무새, 펭귄 등 15종 100여마리의 동물들이 출연해 미리 짜여진 각본에 맞춰 다양한 묘기를 부린다. 동물에게 지속적인 훈련으로 똑같은 행동을 반복하도록 만든 셈이다.

동물들의 생태적 특성과 상관없이 인위적인 묘기를 시키는데에 문제가 있다고 동물보호단체들은 한목소리로 지적한다.

묘기를 부리는 동물들은 어느정도 지능과 의식을 갖춘 동물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정해진 시간 안에 공연을 시키다보면 행동을 강제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전경옥 동물을 위한 행동 대표는 "동물쇼는 오락적상업적인 성격으로 동물들에게 인위적인 묘기를 시키다보면 반드시 후유증이 생길 수 밖에 없다"며 "동물 학대를 사전에 예방하는 차원에서 동물쇼를 없애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연업체와 계약기간 남아 현재로선 '중단 불가능'

동물쇼를 둘러싼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시 입장에서는 동물쇼를 중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시설공단이 아예 사설 공연업체인 '애니스토리'와 계약을 맺고 어린이대공원 동물쇼를 맡겼기 때문이다.

애니스토리는 어린이대공원에 공연장을 짓는 방식의 민자투자로 시설공단과 계약을 맺었다. 계약기간은 2018년까지로 아직 4년이 남았다. 시는 계약기간이 남은 상태에서 무작정 동물쇼를 중단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전 대표는 "시민들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동물원인 만큼 학대 소지가 있는 동물쇼를 폐지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며 "계약기간 이후 재개약이 이뤄지거나 해선 안 된다"고 경계했다.

더 큰 문제는 동물쇼에 대한 관련 제도나 기준이 전혀 마련돼 있지 않아 학대사실이 발견됐을 경우에도 운영업체들을 제재할 수단이 없다는 것이다.

서보라미 동물보호시민단체(카라) 팀장은 "해외의 경우 영국이나 남미 등에서는 동물쇼와 관련해 '야생동물을 쇼에 이용해서는 안 된다', '돌고래쇼를 금지한다'는 등의 구체적인 규제가 마련돼 있지만 우리나라는 동물쇼뿐만 아니라 동물원 자체에 대한 관련 규제가 없다"며 "지난 9월 장하나 의원이 발의한 '동물원법안'이 어떻게 처리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hacho@newsis.com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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