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에너지 음료와 술을 섞어 만든, 이른바 '에너지폭탄주'가 요즘 인기인데요.
그런데 이 '에너지폭탄주'는 간뿐 아니라 심장에도 부담을 줘서 자칫 심장마비까지 올 수 있다고 합니다.
김잔디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연말 술자리에서 빠지지 않는 메뉴가 에너지 음료와 술을 섞어 만든 이른바 '에너지폭탄주'입니다.
[인터뷰:이다인, 직장인]
"친구들이랑 모이는 자리에서 자주 섞어서 만들어 먹고요, 아무래도 달콤한 맛이 있으니까 여자들도 쉽게 즐겨 먹는 것 같아요."
에너지 음료에 든 카페인이 각성 효과를 일으켜 술에 취하지 않는 기분입니다.
[인터뷰:정해성, 직장인]
"술만 마시면 술 취하면 속도 안 좋고 많이 졸립고 그런데 (에너지 음료) 섞어 마시면 좀 졸린 것도 덜한 것 같고 속도 좀 괜찮은 거 같고..."
그런데 이런 '에너지폭탄주'는 심장에 엄청난 부담이 됩니다.
독일의 한 대학에서 건강한 20대에게 에너지 음료를 마시게 하고 1시간 뒤 심장 영상을 찍었더니 좌심실의 수축도가 크게 증가했습니다.
심장이 더 수축하면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혈압이 높아져 부정맥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에너지 음료를 마시고 응급실을 찾는 사람이 지난 4년 새 두 배나 늘었습니다.
젊고 건강한 사람에게도 무리가 되지만, 더 큰 문제는 평소에 자기도 모르게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인터뷰:나승운, 고대구로병원 심혈관센터 교수]
"에너지 드링크를 복용하면서 심장기능이 급격히 항진되면 그로인해 증상의 악화를 초래되거나 호흡곤란, 흉통 발생이 잦아지고 길어질 수 있고..."
에너지 음료엔 카페인이 커피 보다 2~3배 많이 들었고 타우린 역시 심장을 자극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술까지 섞어 마실 경우 심장에 이상이 생겼을 때 초기 증상을 지나칠 수 있어 더 위험합니다.
평소에 심장 박동이 불규칙한 부정맥을 가진 사람은 특히 에너지 음료와 술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YTN 김잔디[jandi@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