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번째 기네스북 기록 성공
(흑룡강신문=하얼빈) "세계 최대 규모의 폭탄주?"
전 세계 최고층 빌딩 부르즈 칼리파와 같이 '세계 최대'와 '세계 최초'라는 수식어가 흔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위스키 수천 잔을 에너지음료 잔 위에 올려놓고 도미노처럼 차례로 떨어뜨리는 이색 세계 신기록 세우기 도전이 벌어졌다고 AP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초에 이런 '도미노 드롭샷' 세계 기록이 있을까 싶지만, 실제로 2013년 2월 바하마의 한 술집에서 4천109잔 중 4천107잔 드롭샷에 성공해 이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두바이 시티맥스 호텔의 '허들 스포츠 바앤드그릴' 직원들은 이날을 위해 5개월간 한 달에 두 차례씩 연습을 거듭했다. 6천 잔 넘는 위스키 '캄로스'와 에너지음료 '바주카'를 준비해 설치하는 데만 12시간씩 걸렸다.
드디어 세계기록에 도전한 이날 직원들은 기네스북 세계기록 담당자가 지켜보는 가운데 위스키 6천148잔을 에너지음료 잔 위에 올렸다.
오후 8시 45분께 바에 있는 스피커 진동에 몇 잔이 먼저 떨어지자 관중은 공포에 질렸다. 밤 10시 9분께 비슷한 일이 일어났다가 바텐더가 재빠르게 대처해 겨우 기회를 살렸다.
실패에 실패가 이어진 끝에 결국 자정을 훌쩍 넘긴 새벽이 돼서야 두바이는 기네스북에 최고기록을 세우는 데 성공했다. 처음 시도한 6천여 잔 중에서 제대로 떨어진 위스키 잔은 모두 4천578잔이었다.
음주가 금지된 인접 중동 국가들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지만, 외국인이 많고 비교적 규제가 느슨한 두바이에서 술과 관련한 이벤트라고 해서 큰 시선을 끌 일은 아니다.
그러나 기네스북 기록을 세우는 일이라면 사정이 달라진다.
이날이 되기 전까지 UAE가 보유한 기네스북 세계기록 165개 가운데 129개는 두바이에서 나왔을 정도로 최고기록을 사랑하는 나라이기 때문.
이번 폭탄주 섞기 최고기록은 두바이의 130번째 기네스북 기록이 됐다.
828m 부르즈 칼리파 외에 세계 최대의 인공섬 더월드, 세계에서 가장 높은(355m) 호텔 JW 매리엇 마르퀴스가 있다.
좀 더 독특한 기록들도 많다. 눈 가리고 아랍어로 가장 빨리 문자 메시지 보내기, 세계에서 가장 긴 웨딩 베일, 세계에서 가장 비싼 코냑 한 잔, 세계에서 가장 높이 컵케이크 탑 쌓기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