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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업, 중국에서 뉴욕, 파리 도시브랜드 선점

[온바오] | 발행시간: 2014.01.10일 12:47
프랑스 파리의 상징이 된 바게트, 미국 뉴욕의 뉴요커들이 즐겨먹는 샌드위치. 이를 줄여 말하면 파리바게트와 뉴욕샌드위치이다. 그런데, 최근 상하이에서도 파리바게뜨 베이커리와 뉴욕샌드위치 카페를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다.

샌드위치, 사전적인 의미는 얇게 썬 두 조각의 빵 사이에 버터나 마요네즈 소스 따위를 바르고 고기, 달걀 치즈, 야채 따위를 끼워 넣은 음식으로 영국의 샌드위치 백작이 밤을 새워 노름할 때 식사시간이 아까워 고안해 냈다는 데서 유래한다.

프랑스어인 바게뜨[bagutte]라는 말은 막대기 모양의 기다란 프랑스빵으로 빵표면이 단단하여 씹으면 바삭바삭 소리가 난다는 뜻이다.

샌드위치의 유래는 영국에서 비롯됐지만 바쁜 도시인들이 아침 또는 점심식사, 피크닉 등 야외활동을 가서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특히 뉴요커들이 즐겨먹는 음식이다. 지팡이라는 뜻의 바게뜨 빵은 긴 모양 때문에 바게트라고 이름이 지어졌다. 프랑스에 가면 실제로 저녁 6시쯤 머리엔 베레(beret)를 쓰고 한 손엔 긴 바게뜨 빵을 들고 귀가하는 파리지앵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빵이 한 나라의 상징이 된 나라는 프랑스가 유일하다.

그런데, 상하이에서는 뉴욕의 샌드위치와 파리의 바게뜨를 한국업체가 이미 선점했다. 뉴욕과 파리의 명성에 걸맞는 서비스와 품질로 파리와 뉴욕에서 온 사람들도 즐겨찾을 정도이다.

한국 베이커리 전문점인 파리바게뜨는 이미 언론에도 많이 소개됐듯이 상하이, 베이징 등의 대도시를 비롯 중국 전역에 100개 이상의 점포를 오픈했다. 뉴욕샌드위치는 상하이에서만 9개의 점포를 오픈했다. 두 브랜드의 공통점은 빵을 소재로 한 음식을 판매한다는 점, 그리고 한국 토종브랜드라는 점이다.

뉴욕샌드위치의 홈페이지에는 'Why 뉴욕샌드위치'라는 제목을 달고 "로열티를 지불하지 않는 한국토종브랜드"라고 광고를 하고 있다. 반면 중국에서는 한국에서 유명한 브랜드라는 광고문구를 굳이 강조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프랑스와 미국 뉴욕의 오리지널 브랜드라고 말하지도 않는다.

반면, 중국 현지인들은 이 두 브랜드에 대해서 국적을 궁금해하거나 정말 오리지널 뉴욕과 파리에서 온 브랜드인지조차 의심하지 않는다. 음식이 맛있고 깨끗하고 이국적이면서 세련된 인테리어,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 신선한 재료, 다양한 제품에 이끌려 구매를 한다.

오랜 프랑스 친구는 파리바게뜨가 한국 브랜드라며 역분하기도 한다. 그는 "프랑스에서는 너무 흔한 빵이어서 브랜드화시킬 생각도 못했다"며 "허를 찔렸다"고 억울해 했다. 그리고 "프랑스에 가면 꼭 한국김치점을 열겠다"고 별렀다.

뉴욕샌드위치는 상하이에서 근무하는 외국인들도 즐겨 찾는 곳이다. 뉴욕샌드위치 구베이 시옌산로점의 점심 풍경은 정말 뉴욕에서 온 미국사람들이 애플노트북을 탁자 위에 올려놓고 음악을 듣느라 이어폰을 귀에 꽂고 샌드위치와 커피를 마시며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 미국고객들은 '뉴욕샌드위치'라는 이름에 대해 신선하고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인다.

전 세계 500대 기업의 내노라하는 브랜드들이 진출한 국제도시 상하에서 한국기업이 한국음식도 아닌 외국 음식인 샌드위치, 바게뜨로 승부수를 던졌다. 게다가 이름까지 파리바게뜨, 뉴욕샌드위치라고 붙였다. 그리고 뉴욕샌드위치 점포에서는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모든 직원이 "어서오세요"라며 한국어로 인사를 한다. 대단한 베짱이다. 무릎을 탁 치게하는 기발한 발상이다. 그들의 자신감이 엿보인다.

한국 국내의 브랜드 중에는 해외에서 온 상품명 그 자체에 원산지 또는 기업명을 붙여 그대로 사용하는 브랜드들이 꽤 많다. 뉴욕베이커리, 롯데자일리톨, 오리온초코파이, 롯데애플잼쿠키, 현대백화점, 신라면세점 등등.

오리온 초코파이는 오리온은 회사이름이고 초코파이는 카테고리 명칭이다. 현대백화점은 현대는 회사이름이고 백화점은 쇼핑몰 형태이다. 갤러리아 백화점은 이름이 갤러리아라는 백화점이지만 갤러리아라는 이름은 백화점에만 쓰이고 있다. 하지만 현대는 현대자동차, 현대건설, 현대아파트, 현대백화점처럼 어떤 회사에서 운영하는 사업인지 이름만 가지고도 명확하게 알 수가 있다.

이미 이같은 방식의 이름에 익숙한 한국 사람들은 파리바게뜨, 뉴욕샌드위치라는 브랜드명이 이상하거나 이질감을 느끼거나 하지 않는다. 브랜드 명을 작명할 때 이 보다 더 명확한 명칭은 없을 것이다.

파리지엥이 상하이에서 파리바게뜨를 찾고 뉴요커가 상하이에서 뉴욕샌드위치를 즐겨 찾는 이유가 뭘까? 상하이에서 일본인이 '서울뚝배기' 한식당을 운영했다면 과연 상하이 한국교민들이 찾았을까?

결과적으로 파리바게뜨와 뉴욕샌드위치는 브랜드 전략에 성공했다. 상하이 현지 고객들은 굳이 한국인이 남의 나라 도시명을 도용했다고 문제삼지 않는다. 파리와 뉴욕의 이미지에 부합하는 서비스와 품질에 만족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화 과정에서 국제시장의 변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중국에서도 시장의 변화가 가장 빠른 상하이의 시장 풍속도를 보면 중국시장의 변화를 읽을 수 있다. 파리바게뜨와 뉴욕샌드위치의 브랜드 스토리는 중국시장에 진출하는 우리 기업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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