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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 병원 커지고 불임치료 늘어 50% ↑ … 변리사는 20% ↓

[기타] | 발행시간: 2014.01.18일 04:19

불황은 ‘사(士)’자가 붙은 전문직도 피할 수 없었다. 변호사 등 주요 전문직 소득은 쪼그라들었다. 병원 중에서 경기를 많이 타는 성형외과와 치과 매출도 줄었다. 변리사는 전문직 수입 1위 자리를 유지했지만 5년 전과 비교할 때 수입이 20% 이상 감소했다.

 이는 본지가 국세청의 국세통계연보 5년치와 건강보험공단 자료 등을 분석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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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사 중에서는 방사선과(영상의학과) 의사 수입이 가장 많았다. 2012년 기준으로 사업장당 13억2700만원을 신고해 1위를 차지했다. 국세청 통계는 과세 자료를 바탕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1인당 수입이 아닌 사업장별 수입으로 집계된다. 단독 개원인 경우 의사 한 명의 수입이 되겠지만 공동 개원일 경우 여러 명의 소득이 합쳐진 것이다.

 우선 산부인과의 부상이 눈에 띈다. 2011년엔 사업장당 7억원대에 그쳤지만 2012년에는 1억원 이상 증가해 안과·정형외과(일반외과 포함)와 함께 9억원대의 수입을 기록했다. 여기서 ‘수입’은 병원이 매년 초 자진해서 신고한 사업장 현황 신고에 근거한 것이다. 총 매출액 개념이기 때문에 각종 세금을 비롯해 사무실 임대료, 인건비 등 운영비를 공제하기 전 금액이다.

 의료업계에서는 현실은 이와 많이 다르다고 주장한다. 5년 전에 비해 매출이 50% 가까이 증가한 산부인과의 경우 불임치료 등의 매출이 늘어난 것도 원인이지만 이보다는 분만 전문병원 같은 산부인과의 대형화가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환자가 대형병원으로 몰리면서 단독 개원의들의 형편은 더 열악해졌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의 박노준 회장은 “단독 개원의와 전문병원의 매출 차이가 다른 과들은 1대 3 정도지만 산부인과는 1대 12에 달한다”며 “출산율 감소로 산부인과 형편은 점점 열악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수입 1위를 차지한 방사선과도 의사가 실제 손에 쥐는 실소득을 보면 분위기가 영 다르다. 방사선과에서 사용하는 CT나 MRI 같은 고가 장비의 구입비용이나 방사선사 임금 등을 제하고 나면 실소득은 크게 준다는 것이다. 한 영상의학과 전문의는 “영상의학과 의사 연봉이 2억원 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단독 개원이 많은 이비인후과·피부비뇨기과·내과·소아과 등의 경우 수입금액이 4억∼5억원에 그쳤지만 상대적으로 비용이 많이 들지 않아 방사선과·안과 등 고수입과와의 실제 소득 격차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전년보다 수입이 줄어든 의사는 경기를 많이 타는 진료과들이었다. 성형외과는 전년보다 1억원 이상 수입이 줄었고, 치과도 소폭 뒷걸음쳤다.
그렇다면 의사보다 돈을 더 많이 버는 전문직은 어떤 것일까.

 평균 신고 매출액 기준으로 변리사가 가장 많았다. 2012년에 사업장당 평균 6억3400만원을 신고해 전문직 중 부동의 1위를 지켰다. 방사선과·안과의사 등을 제외하곤 대부분 의사가 변리사보다 못 벌었다. 하지만 변리사 업계는 이를 부인했다. 국세청 통계는 1개 사업장을 기준으로 하는데 ‘나 홀로 개업’이 거의 없는 변리사 업계 특성 때문에 실제보다 수입액이 커 보인다는 반론이다. 한 변리사는 “기업 고객 위주여서 수입이 100% 잡혀 다른 직종보다 연봉이 고평가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변리사 다음으로 변호사와 관세사 수입이 3억원을 넘었다. 수입이 뒷걸음치거나 거의 늘지 않은 업종은 건축사·법무사·감정평가사였다. 국세청 부가가치세과 박광종 사무관은 “부동산 경기 침체 탓 같다”고 말했다.

 변리사·의사·변호사보다 돈을 더 버는 전문업종은 없을까. 있다. 국세청이 수입을 공개하는 전문업종은 9개에 불과하다. 여기에 포함되지 않는 업종 중에는 도선사(導船士)가 가장 많은 돈을 번다는 게 업계의 정설이다. 도선사는 항만에 입출항하는 선박에 탑승해 선박을 부두까지 안전하게 인도하는 전문가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 김미숙 박사가 146개 면허형 국가 자격취득자의 월평균 소득을 면접 조사한 결과 도선사의 월소득이 878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도선사는 2010년도 노동부 발표 직업별 연봉 순위에서도 가장 높았다. 조종사(795만원)도 전문의(766만원)·변호사(738만원)보다 월수입이 많았다.

 직장 기준으로 고소득자가 가장 많은 ‘최고의’의 직장은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이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건강보험 직장가입자 가운데 한 달 보험료로 부과 상한액(230만원)을 내는 직장인은 2522명이다. 이 가운데 김앤장 소속이 148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삼성전자 62명, 법무법인 광장 20명 순이었다.

 연예인이나 운동선수 같은 자유직종 중에서 잘나가는 직종은 어디일까. 국세청이 연 수입을 공개하는 5대 업종(배우·모델·가수·바둑기사·직업운동가) 중에서 가수 수입(5300만원)이 가장 높았다. 가수는 5년 전에 비해 배우보다 1000만원 이상 뒤졌지만 2012년 기준으로는 1000만원 이상 앞섰다. 모델(1000만원)이 가장 적었다. 직업운동가의 경우 2012년 전년에 비해 수입이 오히려 줄었다.

 국세청 자료를 보면 직업별 종사자수 변화도 눈에 띈다. 대개 조금씩은 늘어났지만 일부 줄어든 직업도 있다.

 가장 많은 인원이 증가한 업종은 대리운전이다. 2010년 2만8968명이었던 대리운전 종사자 수는 2012년에는 4만3153명으로 1.5배 가까이 늘었다. 음주 운전 단속이 강화되면서 대리운전 시장이 커진 이유도 있지만 경기 불황으로 자본이 필요 없는 대리운전에 많이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종사자 수가 줄어든 업종은 저술가다. 2010년 6만7349명에서 2012년에 6만3478명으로 줄었다. 스마트폰 사용이 일반화되면서 출판 불황이 심해졌기 때문이다.

윤창희·이지상 기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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