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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을 사랑합니다"

[온바오] | 발행시간: 2014.02.16일 22:35

15일 토요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 근처 고종즉위 40년 칭경기념비 앞에서 남서울대학교 일본어학과 사쿠라이 노부히데 교수(사진 좌측)가 지인들과 함께 일본 극우단체의 반한 시위를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일본 보수단체의 반한시위를 반대합니다", "일본 재특회의 반한시위에 반대합니다", "친하게 지내요" 등의 피켓을 손에 들었다. 사쿠라이 교수는 지난해 5월부터 매주 토요일마다 광화문광장 근처에서 2,3시간씩 반한시위 반대 집회를 가져왔다.

사쿠라이 교수의 광화문 피켓시위는 재특회의의 반한시위 소식을 접하고 자발적으로 시작됐다. 반한시위를 주도하는 재특회의는 '재일외국인 특권을 용납하지 않는 시민모임'을 말한다. 1만4천여 명의 회원이 참여하고 있으며 지난해 4월부터 시작된 반한시위에는 보통 1백여명이 참가하고 있다.

사쿠라이 교수는 "일본 우파 내에서도 반한시위를 반대하는 사람이 있다"며 일본 내 일부의 행동이 전체 일본인을 대변하는 것으로 여론이 치우치는 것에 대해 우려했다. 그는 "남서울대학교 강단에서 일본어를 가르치고 있는데, (일본 국내의) 반한시위가 한국의 제자들과 갈라놓는 것 같았다"며 피켓시위를 갖게된 동기를 설명했다.

사쿠라이 교수가 광화문에서 피켓시위를 하는 이유는 서울을 찾는 일본관광객을 대상으로 하기도 하지만 서울 시민들을 대상으로 일본 국민을 대표해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반역사적 망언을 일삼으며 한국 국내에서 반일 감정이 드세지면서 일부 시민들은 일본인에게 노골적으로 감정을 드러내기도 한다.

한국과 일본은 자유민주주의 나라이다. 다양성을 전제로 한 민주주의 나라에서는 일부 정치인이 국민 전체를 대변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 생활 속에서 접하는 대부분의 일본인들은 과거 일본제국주의 역사적 범죄를 부끄러워 했으며 단 한명도 이를 정당화한 일본인을 만난 적이 없다.

반한시위를 하는 소수의 일본인도 있지만 지난해 2013년 한 해만 51만명의 일본인 관광객이 한국을 찾았다. 반한시위에 참가하는 1백여명에 비해 수십만명의 일본인이 한국에 대한 호감을 갖고 한국을 여행했다. 뿐만 아니라 일본 국내에서 한류문화가 광범위하게 퍼졌으며 일본 국민대중은 한국의 대중문화에 대해 적극적인 호감을 보여왔다. 현재의 일본 집권세력이 망언을 일삼는 것에 반해, 일본 국민대중의 주류적 여론은 한일 양국의 친선과 우호적 관계를 원한다.

사쿠라이 교수의 피켓시위가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일본인의 주류적 생각과 여론을 전하고 싶은 것이다. 과거 일본제국주의 침략의 역사를 반대하는 것과 일본인을 적대시하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사항이다. 한일 양국의 국민대중은 전쟁보다는 평화를 원하고 대결보다는 친선을 바란다.

우리의 반일감정이 반일본인 감정으로 왜곡되는 것을 우리 스스로 경계해야 한다. 일제 침략을 받았던 우리의 일관된 주장은 과거사를 반성하고 평화와 친선, 발전의 관계를 갖자는 것이다. 과거에 우리가 당한만큼 다시 갚아주자는 것이 결코 아니다. 일본 국내의 정치가 극우로 치우칠수록 우리는 평화와 친선의 원칙을 분명히 해야 한다. 그래야 일본 국내에서도 일부 극우 정치가들이 고립돼 정치적 영향력을 잃게 될 것이다.

지난해 5월부터 매주 토요일마다 제자, 일본인 지인 등과 함께 피켓시위를 벌여온 사쿠라이 교수의 용기와 진정성에 존경과 감사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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