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가쁘게 들뛰던 불수레가
이 한해의 종착역에 치―익 멈춰서다
플래트홈에는 떠나기 아쉬운 해살 한줌이
소나무의 잔가지에 걸린채 올지도 모르는
누군가를 기다려 고개 숙이다
계절을 몰고 가던 바람의 언어는
나의 일기책에 알뜰한 마침표로 굳어지고
가는듯 달려오는 불수레 행렬이
기―인 그리움 펼치며
땅끝에서 하늘끝으로
아스라니 아스라니 물결치는데
그길 따라 이쁜님이
달려올듯한 예감으로
이제 내 가슴은
새해를 불러오는 첫 노을이 된다
/김학송
편집/기자: [ 리영애 ] 원고래원: [ 길림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