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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한 학년 대부분 사라질 위기… 부모들은 오열

[조글로미디어] | 발행시간: 2014.04.17일 08:19
[진도 여객선 침몰 / 망연자실 학교·가족] '단원高의 비극'… 2학년 325명 중 생존 확인 75명뿐

[안산市 전체가 충격]

한 학년 대부분 사라질 위기, 사망 학생 3명 모두 같은 반

7~10반서 실종자 더 많아… 구조확인 한 반에 1~2명 불과

사고 현장 달려간 학부모들 "내 새끼 지금 어디있나" 오열

침몰한 세월호 탑승객 462명 가운데 74% 정도가 안산 단원고 학생들과 교사였다. 학부모들은 16일 오전까지만 해도 '모두 구명조끼를 착용했으며 학생들은 무사하다'는 학교 측 문자메시지를 받고 안도하다 오후 들어 정부가 "실종자가 290명이 넘는다"고 번복하자 망연자실했다. 안산 단원고의 비극에 안산 시민들도 말을 잃었다.

◇2학년 4명 중 3명꼴로 생사불명

16일 밤 12시 현재 배에 탔던 단원고 학생 325명 가운데 구조가 확인된 인원은 75명밖에 안 된다.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생존자 69명 중 단원고 학생들이 포함됐을 가능성은 남아 있지만 현재로선 전체 학생 중 4분의 3가량이 생사불명 상태인 셈이다. 사실상 단원고 참사로 불러도 될 정도다.

이번 수학여행을 떠난 2학년 학생들은 단원고 입학 기준으로 11기라고 한다. 2016년에 함께 졸업해야 할 11회 친구들이었다.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친구들은 반(班)별로 달랐다. 반별 평균 학생 수는 33~34명인데 학생 75명 중 1반 학생이 20명 구조돼 가장 많았다. 2~6반까지는 7~10명씩 구조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7~10반까지 4개 반은 반별로 1~2명씩에 불과했다. 학생들은 "배의 뒤쪽과 3층에 있던 학생들이 대부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장 달려간 부모들… 안산 단원고 학생들의 가족들이 16일 밤 전남 진도 팽목항 주변 바닥에 주저앉아 머리를 감싸고 울고 있다. /AP 뉴시스


남궁기 연세대 정신과 교수는 "이런 엄청난 사고를 겪으면 살아남은 친구들과 배에 타지 않은 친구들도 트라우마(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가 크게 남는다"면서 "생존 학생들도 6개월~1년간 정신과 치료를 받아 후유증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울음바다 된 병원과 체육관

이날 밤 목포 한국병원에는 사상자 22명(사망 4명, 부상자 18명)이 실려 왔다. 특히 정차웅·임경빈·권오천 등 3명이 모두 2학년 4반 학생이었다.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숨진 정차웅군 유족은 오후 4시 50분쯤 병원에 도착했다. 정군의 아버지(47)는 "다음 달에 1박2일로 가족여행을 가기로 했었는데, 자꾸 못해준 것만 생각난다"며 눈물지었다. 정군 어머니는 아들의 사망 소식에 탈진해 응급실로 실려나갔다.




학교에선…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난 안산 단원고 2학년 학생들이 탄 ‘세월호’의 침몰 소식이 전해지자 학부모들이 16일 오전 학교 강당에서 방송을 지켜보며 자녀들 구조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임시 구호소로 사용 중인 진도 학생실내체육관에는 생사를 확인하려는 실종자 가족 400여명의 울음이 끊이지 않았다. 일부 구조된 학생들은 담요를 덮은 채 체육관 바닥에서 삼삼오오 이야기를 나눴지만 충격이 가시지 않은 표정이었다. 숨진 정차웅군을 마지막으로 봤다는 친구 최승현군은 "차웅이가 헤엄을 치지 못하는데, 구명조끼를 입고 있지 않았다"고 전했다.

◇"내 새끼는 지금 어디 있느냐"

실종자 학부모들은 정부 발표가 계속 바뀌자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오후 2시쯤 368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가 1시간30분 만에 실종자가 290여명에 이른다고 뒤집었다. 학교에서 마련한 버스로 진도와 목포로 내려온 학부모들은 "내 새끼 좀 찾아주세요" "우리 ○○이 못 봤느냐" "7반 학생들은 다 어디로 갔느냐"며 헤맸다. 그러나 경찰과 진도군청, 단원고 어느 쪽도 명확한 답을 해주지 못했다. 현장에 마련된 10여개의 간이 병상에는 실종자 가족들이 울다 지쳐 눕기도 했다. 학부모 이모(여·46)씨는 "여기까지 내려왔는데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며 오열했다.

오후 5시쯤 해양경찰 관계자가 "사고 현장의 조류가 워낙 거세서 구조대원들이 바다에 들어갈 수가 없다. 내일 오전에 구조 작업을 재개해야 한다"고 말하자 체육관에 모인 대다수 학부모는 그 자리에서 주저앉으며 울음을 터뜨렸다. 일부 가족은 "죽어서 오더라도 내 아이들이 오는 곳에 가서 맞이하겠다"며 근처 팽목항으로 향했다. 학부모 김모(45)씨는 "생존자들 가운데 일반인은 많은데 왜 학생들은 적냐"며 "배 안에서 학생들을 잘못 안내한 게 아니냐"고 말하기도 했다.

◇"고대하던 3박4일 수학여행이…"

당초 단원고 2학년 325명은 3박4일 일정으로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나 16일 오전 제주 여객터미널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학생들은 전날 오후 4시 30분 학교에서 버스를 타고 인천으로 출발했다. 이들은 오후 6시 30분에 세월호를 타고 인천항에서 제주도로 출발할 예정이었지만 인천과 서해에 안개가 많이 끼자 오후 9시에 출발했다. 학교가 짜놓은 수학여행 일정표에 따르면 학생들은 제주시, 서귀포를 오가며 성산일출봉·용두암·주상절리대 등 제주도 명소(名所) 곳곳을 방문하기로 돼 있었다. 단원고 주변에는 공단과 외국인 밀집 주거 지역이 많아 중국과 러시아, 스리랑카 등 출신 다문화 가정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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