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 돈모아 뒤늦게 신혼여행… 선박회사 "車 못내린다" 거부
지난 16일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에서 실종된 중국인이 연길에 사는 2명 조선족인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이번에는 이들이 출항직전 하선을 요구했다가 거부당한 사실이 새로 밝혀졌다.
조선일보는 이들이 제주로 신혼여행을 떠난 신혼부부였으며 15일 저녁 승선한 직후 안개 때문에 출항이 늦어지자 선박 측에 "내리겠으니 실은 차를 빼달라"고 요청했으나 "한 번 실은 차는 빼줄 수 없다"는 말에 여행을 취소하지 못했다며 이는 더욱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금희씨가 침몰 1시간 반 전에 보내온 사진을 보여주는 이영화씨,사진에는 이금희씨와 남편 이도남씨가 손을 잡고 배전에 서있는 장면이 담겨있다.
경기도 안산의 한 컴퓨터 부품 공장에서 일하는 이도남(39)·한금희(여·38) 부부는 빠듯한 사정 탓에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고 1년 전부터 회사 인근에서 함께 살았다.
두 사람은 알뜰히 번 돈으로 한 달 전 국산 경차 모닝을 구입, 그 차를 세월호에 싣고 뒤늦게 제주도로 신혼여행을 가다가 이번에 참변을 당했다. 두 사람 모두 첫 제주도 여행이었다고 한다.
이씨의 어머니는 "아들과 며느리가 같이 가자고 했으나 내가 식당 일로 바빠 둘만 보냈는데 이렇게 됐다"며 "안산에서 내가 일하는 광명의 식당까지 일부러 매상 올려준다고 직원들을 데리고 올 만큼 착한 아들이었다"고 말했다.
이들의 친인척들에 의하면 사고 1시간 반전에 한금희는 언니 한영화와 사촌남동생 고씨에게 자신과 이씨가 배머리에서 함께 찍은 사진을 핸드폰으로 보내왔으며 아직까지 실종상태로 행방이 묘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글로미디어 김성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