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화난 美 "특히 추하고 무례한 발언"
마리 하프 미국 국무부 부대변인은 8일 오후(현지 시각) 워싱턴DC 내셔널 프레스 빌딩에서 열린 외신 기자 브리핑에서 버락 오바마〈사진〉 대통령에 대한 최근 북한 측의 인신공격성 보도에 대해 "한마디로 혐오스럽다"고 했다. 하프 부대변인의 목소리는 높았고 표정은 굳어져 있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2일 오바마 대통령을 "혈통마저 분명치 않은 잡종" "아프리카 원시림 속의 잰내비(원숭이)"라고 비하한 것에 대한 반발이었다. 하프 부대변인은 "인민들이 굶어 죽어 가고 있는 나라에서 지도자라는 김정은은 어디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지 제대로 좀 판단했으면 한다"고 했다.
이에 앞서 케이틀린 헤이든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북한 정부에 제어되는 언론은 이런 언행으로 유명하지만, 이번 발언은 특히 추하고 무례하다"고 했다. 백악관은 북한의 과도한 비난을 대체로 무시해 왔지만, 이번만큼은 인내할 수준을 넘었다고 보고 일제히 공세를 취한 것이다.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