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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벌 기회, 승진할 기회는 누가 주는가

[조글로미디어] | 발행시간: 2014.06.21일 11:13

보통 사람들은 회사를 옮기거나 어떤 중요한 투자 결정을 내릴 때, 자신의 친구들과 상의한다. 결혼한 사람들은 배우자와도 고민을 나눈다. 친구와 배우자는 나와 가장 가까운 사람이니 내 입장에서 고민을 해 줄 것이라고 여기는 것이다. 개인적 경험이지만 나이가 젊은 세대일수록 이런 경향이 더욱 강한 듯하다. 하지만 과연 이런 방식으로 내린 결정이 올바른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조금 위험천만한 얘기다. 대부분 해피엔딩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 왜냐고? 이직 문제를 보자. 20-30대 직장인 치고 회사에 불만 없는 사람은 거의 없다. 남들이 보기에 아무리 좋은 직장이라고 해도 불만은 있기 마련이다. 세상에 완벽한 여성이나 남성이 없듯이 이상형에 가까운 회사도 없다.

만일 친구들에게 이직을 고민하고 있다고 얘기하면, 그것도 회사에 대한 불만 때문에 그렇다고 하면 (심지어 여기에 재취업도 할 가능성이 높다고 하면) 아마 대부분 때려치우라고 얘기할 것이다. 친구 입장에서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입장에서 말할 가능성이 더 높다. 일종의 대리만족이다. 제대로 된 조언을 들을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보는 게 맞지 않을까.

배우자도 마찬가지다. 만일 당신이 배우자가 잘 모르는 업종에 다닌다고 하자. 요즘처럼 복잡한 세상에선 아무리 대화를 많이 해도 몸으로 경험하지 않으면 그 업종의 특성을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필자는 지금도 신문에서 반도체 기술에 관한 기사를 보면 새로운 기술이 나왔구나 하는 것만 보고 그냥 건너뛴다.) 아무런 지식이 없는, 설사 있더라도 조금 밖에 없는 배우자에게 자신의 일을 묻고, 올바른 대답을 들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다. 인간적인 이해와 배려를 얻을 뿐이다. 인간적으로 이해하고 배려한다고 직장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돈도 비슷하다. 좋은 정보라는 것의 출처를 뒤져보면 대개 친구로 귀결된다. 물론 그 친구가 오너나 최고경영자이면 다르겠지만 대부분 학교 동창이거나 비슷한 일을 하는 사람들, 혹은 동호회에서 만난 사람일 경우가 많다. (만약, 제대로 된 오너 또는 최고경영자 친구라 하더라도 당신에게 밥과 술을 살 지언정, 회사 정보는 주지 않을 것이다). 주식과 부동산 투자에서 이런 방식으로 획득된 정보를 가지고 망한 사람들의 명단을 필자는 최소 두 페이지는 작성할 수 있다.

#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친구와 술도 마시고 배우자와 고민도 나눠라. 조언을 해 주는 사람들의 충고를 무시할 이유란 없다. 흔들리는 마음을 위해서도 그들의 위로는 필수다. 그러나 구체적인 고민은 나보다 나이가 위이고, 경험이 많은 인생 선배와 나눠라. 사심 없이 조언을 해 줄 선배를 찾으라는 얘기다. 게다가 그 사람이 자신이 가고자 하는 분야의 전문가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이들은 절대 무조건 옮기거나 옮기지 말라고는 얘기하지 않을 것이다. 먼저 상황을 들어본 후 장∙단점을 살필 것이다. 여러 정황도 따져볼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에 가서야 만일 자신이라면 이렇게 결정할 것이라고 얘기할 것이다. 이 대목이 중요하다. ‘만일 나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것 말이다.

투자를 할 때도 이런 과정이 필요하다. 흔히 돈을 벌어주는 것은 돈이 아니라 사람이라는 말이 있다. 부동산 투자로 돈 번 사람들은 자신의 핸드폰에 언제든지 궁금한 것을 물어볼 수 있는 중개업소 전화번호를 가지고 있다. 평소에도 그들과 가까이 지낸다. 인지상정이라고 자주 얼굴을 보고 차라도 한 잔 마신 사람에게 마음이 가지 않겠는가.

주식투자로 성공하기 위해서 필요한 건 정보가 아니다. 어떤 사람이 주식투자로 성공했는가를 먼저 보고 분석해야 한다. 그런 사람이 주위에 없다고? 서점에 가보라. 투자 대가로 꼽히는 사람들의 책들이 수 십 권은 나와 있다. 한두 권조차 읽지 않고 주식투자를 하는 사람들을 많이 봤고 그들의 말에 의하면 하나같이 끝이 좋지 않았다. 비극이었다. 필자는 이들 대가의 책을 읽고 주식투자로 성공할 재능이 내게 없음을 알았다. 그래서 나보다 주식투자를 잘 하는 사람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주식투자를 위해 공부를 하다 나의 분수를 알게 된 것을 가장 잘 한 일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과거 필자에게 큰 영향을 끼쳤던 한 사장님의 얘기가 생각난다. 그 사장님은 가난이 딛고 자수성가한 사람이다.

“이 기자~ (당시 필자의 직업은 기자였다), 흔히 사람들은 친구나 인맥이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절대 사실이 아닙니다. 기회는 윗사람이 주는 겁니다. 예를 들어 회사에서도 윗사람이 인사팀에 얘기를 잘 해줘야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아부하라는 소리가 아닙니다. 실력을 높이기보다 쓸데없이 인맥 만들기에 열을 올리는 사람들이 하도 많아서 하는 얘기입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면서 돈도 버는 일을 하고 있다면 그 사람은 정말 행복한 사람이다. 이런 사람들은 더 열심히 열정을 갖고 자신의 일을 하면 될 것이다.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좋아하지 않거나 별로 재미는 없지만 돈을 위해 일을 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돈은 적지만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 사람들은 돈보다 가치를 선택한 사람들이니 필자가 참견할 것은 없다.

좋아하지 않거나 별로 재미없지만 일을 하는 평범한 사람들에게 자기계발서의 저자들은 책임감 없이 자신 내면의 열정을 찾아서 떠나라고 한다. 그러면서 내면의 열정을 찾아 성공한 사람들의 사례를 책에 적어 놓는다. 내면의 열정을 잘못 알아듣고 망한 사람들의 리스트를 필자는 그 책의 사례보다 더 많이 적을 수 있다. 그래서 필자는 오히려 지금의 재미없는 일을 재미있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라는 현실적 조언을 더 신뢰한다.

돈을 벌어야 하고 재미없거나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일을 하려는 사람이 생각해야 할 것은 두 가지 아닐까 싶다. 하나는 앞서 얘기한, 그래도 재미있게 일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중요한 의사결정을 할 때, 나 보다 경험 많고 돈을 더 많이 벌고 전문성을 갖춘 사람으로부터 ‘과연 나라면 이렇게 하겠다’라고 하는 팁을 전해듣고 중요한 참고자료로 활용하는 것이다. 이 역시 참고자료일 뿐이다. 최종 판단은 본인의 몫이기 때문이다.

이상건 은 미래에셋 은퇴연구소 상무다. 이상건 상무는 오랜 기간 경제지 기자를 하면서 재테크 및 금융 관련 서적을 여러 권 낸 금융 전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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