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경제 > 경제일반
  • 작게
  • 원본
  • 크게

"라면 판매망 이용, 13억 中 생수 시장 잡을 것"

[조글로미디어] | 발행시간: 2014.06.25일 07:59
[농심 박준 사장, 백두산 생수 '백산수'에 2000억원 투자]

국내 라면시장은 포화상태… 中 매출은 年 20%씩 성장

"백두산은 세계 3대 생수水源… 글로벌 종합식품社 되려면 고급 생수 사업 진출은 필수"

"농심이 만드는 생수 제품인 '백산수'는 '백두산의 젖가슴에서 솟아나는 샘물'이라는 뜻을 가진 내두천(奶頭泉·중국 발음으로 나이터우취안) 물로 만듭니다. 그만큼 백두산의 정기(精氣)가 고스란히 스며들어 있는 물입니다. 글로벌 종합식품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이런 고급 생수(生水) 사업을 제대로 키울 것입니다."

박준(66) 농심 사장은 1965년 농심의 창사 이래 단일 프로젝트로 가장 많은 2000억원을 투자해 생수를 차세대 성장산업으로 육성하려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농심은 최근 백두산 인근인 중국 지린성 연변조선족자치주 안도(安圖)현 이도백하진(二道白河鎭)에 내년 9월부터 연간 200만t의 생수를 생산할 공장 기공식을 가졌다.


박준 농심 사장은“글로벌 종합 식품 기업으로 도약하려면 고급 생수 사업을 가져야 한다”며“백두산의 정기가 담겨 있는 백두산‘내두천’의 물을 담은‘백산수’로 중국의 고급 생수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 박준 농심 사장은“글로벌 종합 식품 기업으로 도약하려면 고급 생수 사업을 가져야 한다”며“백두산의 정기가 담겨 있는 백두산‘내두천’의 물을 담은‘백산수’로 중국의 고급 생수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김지호 기자

"백두산은 세계 3대 고급 생수 수원(水源)으로 꼽히고, 그중에서도 내두천은 수질이 좋고 수량이 풍부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내두천은 해발 670m 백두산 원시림에 있는 330㎡(약 100평) 규모의 용천(湧泉)으로 백두산 지하를 흐르던 섭씨 6~7도의 화산암반수가 솟아오르는 곳이다. 농심은 2010년부터 내두천의 용천 부근에 파이프를 설치하고 인근 공장으로 물을 옮겨서 백산수를 1년에 25만t씩 만들고 있다.

박 사장은 "백산수를 국내 시장이 아니라 중국을 포함한 해외시장에 판매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국내 라면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으로 라면이 주력 제품인 농심이 변신하려는 이유는 뭘까? 박 사장은 이에 대해 "한국인 한 명당 1년에 평균 72개의 라면을 먹을 만큼 1인당 소비량이 세계에서 가장 많고 국내 라면 시장은 이미 포화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라면은 정부가 지정한 물가 관리 품목이라서 가격 인상이 어렵고 최근엔 국내 소비도 부진해 라면만으로 성장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했다.

반면 세계 생수 시장은 계속 성장하고 있다. 박 사장은 "특히 최근 소득 수준 상승으로 먹는 물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진 중국 생수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례로 2012년 한 해에 중국에서 소비된 생수는 3750만t으로 같은 해 국내서 판매된 생수량(177만t)의 21배에 달했다. 박 사장은 "내두천에서 솟아나오는 물은 연간 730만여t으로 중국 사업을 하기에 충분한 규모"라며 "지금부터 5~7년 후면 투자금을 모두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생수 시장 공략을 위해 농심은 1996년부터 중국 전역에 확보해 놓은 1000여개의 라면 대리점 판매망을 적극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중국 시장에서 터전을 잡은 기존 영업망을 이용하면 백산수를 충분히 더 많이 팔 수 있다는 복안이다. 박 사장은 "백두산 물이 건강과 피부 미용 등에 좋다는 사실이 중국에서 소문을 타고 있는 점도 향후 마케팅에 유리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생수 업체들은 현재 백두산 곳곳에 생수 공장을 지으면서 수원(水源)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다. 농심이 연간 25만t씩 만들어온 백산수는 이미 중국에서 고급 생수로 꼽힌다. 중국 업체의 일반 생수 가격은 1위안(약 164원)인 반면, 백산수는 3.5위안(약 572원)에 판매되고 있다.

박준 사장은 1981년 농심에 입사해 2012년부터 CEO를 맡고 있다. 그는 "창업주인 신춘호 회장은 농심을 네슬레 같은 글로벌 종합식품 기업으로 키우고 싶어 하며 글로벌 식품회사들은 대부분 강력한 생수 사업 부문을 갖고 있다"며 "10년 후면 생수 사업이 라면에 버금갈 정도로 좋은 실적을 내는 알짜 비즈니스가 돼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일보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100%
10대 0%
20대 33%
30대 67%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여성 0%
10대 0%
20대 0%
30대 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첫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사진=나남뉴스 레전드 시트콤 '세 친구'의 주역이었던 윤다훈이 이동건과 만나 기러기 아빠 근황을 공개했다. 최근 방송한 SBS '미우새'에서는 윤다훈이 오랜만에 출연해 오랜 인연 이동건과 만남을 가졌다. 윤다훈은 "7년째 기러기 아빠, 할아버지로 지내고 있다. 큰
1/3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미니영화 《결혼등기》...황혼재혼에 대한 사색의 여운

미니영화 《결혼등기》...황혼재혼에 대한 사색의 여운

연변영화드라마애호가협회에서 올들어 네번째 작품으로 내놓은 미니영화 《결혼등기》가 5월16일 오전 연길한성호텔에서 시영식을 가졌다. 연변영화드라마협회 부회장 김기운이 감독을 맡고 전영실이 극본을 쓴 미니영화 《결혼등기》는 리혼한 부모의 재혼을 둘러싸고

장편소설 《위씨네 사당》 한문판 신간 발표 및 작가 허련순 기자간담회 장춘서

장편소설 《위씨네 사당》 한문판 신간 발표 및 작가 허련순 기자간담회 장춘서

제1회 동북도서교역박람회가 한창인 가운데 연변인민출판사는 2024년 5월 18일 오전 9시, 국가길림민족문자출판기지 전시구역에서 장편소설 《위씨네 사당》 한문판 신간 발표 및 저명한 조선족 녀작가인 허련순의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위씨네 사당》한문판 신간발

뉴진스 멤버 부모, 탄원서 제출에 '전속계약 분쟁' 전문 변호사 선임

뉴진스 멤버 부모, 탄원서 제출에 '전속계약 분쟁' 전문 변호사 선임

뉴진스 멤버 부모, 탄원서 제출에 '전속계약 분쟁' 전문 변호사 선임[연합뉴스] 하이브와 민희진 어도어 대표의 법적 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그룹 뉴진스 멤버의 부모들이 탄원서 제출에 '연예인 전속계약 분쟁' 전문 변호사를 선임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가요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