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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플러들의 초상화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4.06.27일 10:00
작성자: 김혁

  "악플러"란 다른 네티즌의 글에 악의적인 욕설이나 비방의 악성 리플을 다는 네티즌을 일컫는 인터넷 신조어이다.

  악플을 지속적으로 다는 악플러들의 비루한 행각은 자신의 상태나 욕구를 알리고자 하는 과시욕과 사람들의 반응을 끊임없이 확인하고 싶어 하는 변형된 심리의 발현이다. 그 행각들을 보면 흔히 스트레스 해소에서 시작되어 감정표출, 그리고 이목집중, 중독, 공격으로 이어진다.

  사회생활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퇴근후 집에 돌아와 쓰게 되는 악플로 인해 풀었다는 실제 악플러들의 진언이 있다. 사회에서 받은 스트레스의 답답한 감정을 욕설이 담긴 공격성 댓글로 해소하려고 하는 비뚤어진 생각에서 악플달기를 시작한 것이다. 이들은 사회에서 부당한 대접을 받았다고 생각하는 피해의식 때문에 사소한 자극에도 흥분하면서 악플을 달면서 비로소 가련한 자신에 대한 위무와 세상에 대한 분노를 쏟아낸다. 이는 왜곡된 사회심리적 행동이다. 이런 부류는 흔히 내면에 인정받고 싶은 욕망, 사랑받고 싶은 욕구가 깔려 있다.

  이들은 악플을 통해 그 상대를 파괴시켰다고 생각하고 상대방의 화난 모습을 연상하거나 확인하며 위안을 얻는다. 상대방이 자극을 받고 크게 흥분할수록 쾌감을 느낀다. 인기가 많고 영향력이 큰 사람을 공격할수록 자신의 위치 역시 높아지고 그와 동급이 된다고 착각한다.

  극단적인 경우가 아니라도 단순히 사람들의 이목 집중을 즐기는 사람들이 악플을 다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자신이 쓴 글이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지기를 바라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조금더 튀고 조금더 자극적인 내용을 써야하기에 과장, 기만과 요언으로 가득찬 악플을 선택하게 되는 것이다.

  자신의 생각과 반대의 논리를 펼치는 글에 대한 반박을 하기 위해 악플을 쓰는 경우도 아주 많다.

  모든 글에는 반대의 의견이 있을 수 있으며 건전하고 건설적인 논쟁의 경우도 있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악플은 그 도를 넘어서 내용을 무시한 채 글쓴이에 대한 비방과 인신공격으로 얼룩진 댓글을 말한다.

  이들은 흔히 자신의 생각과 가치만 옳다고 생각하는 배타적인 "독선가" 유형이다. 때문에 이들과 반대의 지점에 서있는 사람들은 설득과 공존의 대상이 아니라 말살과 타도의 대상일 뿐이다.

  이제는 우리들의 사이트에서 어디를 가더라도 이런 "악플러"들과 마주칠 수 있다.

  그들은 상대가 여성이던 어린아이던 노인장이던 사회명류던 가리지 않는다.

  그리고 문인으로서 정말로 참괴를 머금을 수밖에 없는 것은 우리의 사이트들에서 다른 코너에 비해 문학코너에서 그 증세가 심각하다는 것이다. 지난 수십년동안 이어져온 오프라인에서의 "문인상경"이 온라인에서도 여전히 이어져나가고 있으며 인터넷의 익명성으로 인해 더 광증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인들 간의 훈훈한 덕담과 교류는 오간데 없고, 문인들에게서 가장 큰 희사인 신작이 발표되거나 신간이 출간되고 상을 수상하면 축복대신 외려 악플러들의 공격을 받는다.

  문학의 위상이 바닥에 떨어진 오늘날 "동병상련"의 처지인 문인들끼리 외려 자기가 골라낼 수 있는 가장 극악한 말들만 골라내어 서로의 얼굴에 침을 뱉고 발길질하고 인신모욕을 퍼붓는다.

  신간이 나왔거나 상을 수상한 사람들끼리 축하의 기쁨대신 "이제 또 인터넷에서 한바탕 난리겠구만"하고 고소(苦笑)를 머금는 이들을 수없이 보아왔다.

  심지어 가슴아픈 지인의 타계소식에, 불치병의 선고를 받고 시한부 인생을 살아가는 이에 대해서까지도 악착같이, 극악하게 달리는 "흡혈 거마리"같은 악플들을 보고 그야말로 경악을 금치 못한 적이 있다.

  입으로는 유식한 말마디를 내뿜고 원고지에는 아름다은 말마디만을 적어내릴 이들이 인터넷 저편 배후에서는 도대체 어떤 일그러진 얼굴을 하고 있을지 그야말로 호러영화의 한장면처럼 등짝에 소름이 돋도록 서늘해 짐을 금할 수 없었다.

  물리적으로 당한 상처는 시간이 지나면 낫는다. 하지만 언어로 인한 폭력은 약도 없고 때로는 회복하기 힘든 깊은 마음의 상처를 남긴다. 하물며 그것이 자신의 동료, 지인들에게서 오는 상처일 때는 그 마음의 상처는 배가가 된다.

  인터넷에 넘쳐나는 악플들을 보면서 단순히 넘어갈 문제가 아님을 절감하게 된다. 두말할 것도 없이 악플은 표현의 자유라기보단 이성적 판단을 못하고 감정에 치우친 배출이라고 볼 수 있다.

  "악플러"들은 자신의 본능에만 사로잡혀 과대망상적이며 비윤리적, 비도덕적 행위에 대한 죄책감이나 양심의 가책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며 무고한 사람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고 그들의 인생을 부숴버린다 그러한 악의적인 비방과 욕설이 인터넷에 넘쳐나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들이 해외에서는 비일비재로 생겨나 우리에게 경종을 울리고 있다.

  전체 악플의 절반가량을 5%에 불과한 소수의 악플러가 채운다는 한 연구조사 결과가 있다. 대부분의 네티즌은 좋은 댓글이나 혹은 그저그런 댓글을 단다는 것이다. "미꾸라지 한 마리가 물을 흐리듯"이 그 "소수"가 큰 문제를 야기시키고 있다.

  이 소수"악풀러"들의 출현은 인터넷 세상과 우리 사회가 낳은 병리현상이다. 실제 카나다 연구진에 의해 악플러들은 사디즘(상대방에 고통을 줌으로써 성적 만족을 얻는 이상 성욕) 등 정신 이상 성향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악플러들은 사디즘, 이상인격, 그리고 목적을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행동의 성향을 가질 확률이 남들보다 높다"고 연구진은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연구팀은 "악플러들은 뚜렷한 목적도 없이 기만적이고 파괴적이며 분열적인 행동을 일삼는다"고 지적했다.

  인터넷공간에서 불신과 싸움만을 부추기는 이 극소수의 "악플러"는 인터넷의 "종양"과 같은 존재이다. 이들의 유형에 대해 면밀히 분석해 내고 무시하거나 비판하거나 적극적인 차단을 통해 고립시켜 버려야 한다. 두절시켜 버려야 한다. 추방시켜 버려야 한다.

  비루하고 단순한 욕망에 꺼둘린 그들의 행각이 어사망파(鱼死网破), 나아가 우리가 함께 합승하고 있는 배가 침몰하는 비극의 형국을 초래할 수 있을터이니…

  지금도 어딘가에서 끊임없이 악플을 달고 있을 "악플러"들, 낭떠러지로 향한 키보드의 질주를 멈추기를 권고하고 싶다.

  하루 아침에 인터넷 공간에 깊숙히 파급되어 있는 그 "종양"을 도려낼 수 없듯이 이 유감과 참담으로 가득한 작은 글에도 악플은 반드시 달리리라는 막무가내를 금치못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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