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일,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일 오후 청와대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회담 결과를 발표한 뒤 악수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홈페이지/공공누리)
미국 언론이 시진핑(习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한국 주도의 한반도 통일을 원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주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은 여러 부분에서 뜻을 같이 했지만 북한 문제만큼은 예외였다"며 "이는 시 주석은 김정은을 버릴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정상회담 후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한반도 핵개발 반대라는 선언을 재차 했지만 북한에 대해 직접적으로 거론하지는 않았다. WSJ는 "이는 중국이 오랜시간 북한을 보호해 온 본능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신문은 한국과 중국의 북한 문제에 대한 견해차도 언급했다. 신문은 "박근혜 대통령은 북한이 핵 개발을 포기하는데 있어 진심어린 태도를 보여주고 나아가 한국 주도의 한반도 통일을 원하고 있지만 시진핑 주석은 북한과의 대화를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시 주석은 분명 김정은에게 불만을 갖고 있지만 김정은을 버릴 준비는 아직 돼 있지 않으며 한국 주도의 한반도 통일을 원하지 않는다"며 "만약 그렇게 된다면 미국 군대가 중국 변경지역에 진을 치고 주둔하는 경보가 울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시진핑은 지역의 안보체계를 재설계하려는 염원을 갖고 있지만 한반도의 현상황을 근본적으로 바꾸는데는 관심이 없다"며 "한국과의 협력보다 중국의 안보와 이익을 우선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