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비로 위안소 운영 사실 공개

　　(흑룡강신문=하얼빈) 국내 한 전문가는현재 일본군 위안부 관련 자료를 유네스코(UNESCO) 세계기록유산에 등재 신청을 주도하고 있다면서 내년에 등재될 가능성이 크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신화넷에 따르면 중국 위안부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는 쑤즈량(蘇智良) 상하이사범대 교수는 유네스코 등재를 위해 자신이 지난 20여 년 간 연구한 결과물을 배포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중국 측에서 유네스코 등재에 자신감을 비춘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위안부 문제 전문가이자 등재를 추진해 온 사람 중 한 명인 쑤 교수는 자신의 정리한 기록은 주로 일본군이 직접 남긴 역사 문서로, 일본 전범 자술서 등 확실한 역사 증거들이 포함됐다고 주장했다.

　　고령 위안부 피해자들이 잇따라 사망함에 따라 역사 보존 과제가 시급한 문제로 떠오르면서 중국 정부는 중앙당안국(기록보관소), 지린성 당안관, 상하이당안관 등 6개 당안관이 보유한 문서를 한데 모아 UNESCO 등재를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쑤 교수는 "우리의 연구에 따르면 일본군이 강제 동원한 위안부 40만여 명 가운데 절반이 중국 여성이고 한반도 여성은 16만 명에 달했다"며 "이밖에 동남아와 백인 여성 등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일본군이 국가 차원에서 위안부를 강제 동원했다는 명백한 증거가 있다고 언급하면서 이는 인류 문명 역사에서 전무후무한 전쟁 범죄로 일본 우익 세력들이 위안부 사례는 다른 국가에도 있다는 주장은 터무니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군이 직접 작성한 '관동군 헌병대' 기록 중 위안부 관련 안권(案卷)에는 군의 위안소(위안부 시설) 직접 운영, 위안부 강제 동원, 위안부 엄격한 건강검진제도, 위안소 건설에 군비 사용 등 내용이 포함됐다고 쑤 교수는 전했다.

　　그는 일본군이 위안부에 대해 건강 검진을 철저히 진행하고, 콘돔을 나눠줬지만 일본군 장병들이 성병에 걸리는 상황은 매우 심각한 것으로 문서에 기록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에 앞서 지난 3일 중국 중앙당안국은 "조선과 중국의 부녀자들을 유괴해 군 위안부로 삼았다"는 내용이 담긴 일본 전범의 '전쟁범죄 서면 자백서'를 인터넷을 통해 공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