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팬들이 도쿄 신주쿠의 대형 전광판에 나오는 한국의 인기그룹 뮤직비디오를 열심히 카메라에 담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해외 한류 실태조사' 결과
(흑룡강신문=하얼빈) 한·일 관계가 장기간 갈등을 빚으며 일본 내 한류 분위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일본인의 절반은 한류의 생명이 이미 다한 것으로 보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21일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이 1∼2월 전 세계 11개국 한류 콘텐츠 이용자 4천400명을 상대로 벌인 '해외 한류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본인 응답자 400명 중 50%는 향후 한류의 지속 기간을 묻는 질의에 '이미 끝났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한류 지속 기간으로 '1∼2년'을 꼽은 일본인 응답자는 19.5%, '3∼4년'이라고 본 사람은 16.3%로, 한류가 4년 내 사라질 것으로 답한 일본인이 전체 85.8%에 달했다.
한류가 10년 이상 '롱런'할 것으로 전망한 일본인은 6.1%에 불과했다.
반면 11개국 전체 응답자 중 한류가 이미 끝났다고 답한 응답자는 '13%'에 그쳤고, '3∼4년' 유지될 것이라고 답한 사람이 27.7%로 가장 많았다.
재단은 조사 결과를 담은 '한류 나우(Now) 2014년 1분기' 보고서에서 한류 전망에 관한 일본인의 부정적 시각에 대해 "고조된 반한 감정이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함께 실시된 한류 인지도 조사에서는 전체 응답자의 55.2%가 '한류'라는 용어를 알고 있다고 밝혀 모른다고 답한 이들(44.8%)보다 많았다.
국가별 한류 인지도는 대만이 95.8%로 가장 높았고 다음은 일본(88.8%), 중국(88%), 미국(55.3%), 태국(54.3%), 러시아(42.3%) 순으로 나타났다.
또 전체 응답자의 47.1%는 한류 인기가 1년 전보다 상승했다고 답했으며, 1년 뒤 한류 인기가 올라갈 것이라고 본 사람도 48.9%나 됐다.
한류 콘텐츠별 호감도는 TV 드라마 61.4%, 영화 59.7%, 케이-팝(K-Pop) 57%, 게임 42.5%로 나타나 드라마가 가장 친숙한 한류 콘텐츠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실태조사는 중국, 일본, 태국, 프랑스, 영국, 러시아, 미국, 브라질, 아랍에미리트(UAE),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나라에서 최근 1년간 한류 콘텐츠를 1회 이상 사용해 본 400명씩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출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