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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검으로 발견된 유병언…풀리지 않은 ‘5대 미스터리’

[기타] | 발행시간: 2014.07.22일 14:15
세월호 침몰 사고 100일을 앞둔 22일 경찰이 지난 6월12일 순천 송치재 휴게소 인근 매실밭에서 발견된 주검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으로 확실시된다는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유전자 검사와 지문 감식 결과를 토대로 경찰이 사실상 유 전 회장의 사망을 인정한 가운데 여론은 갑작스러운 경찰 발표에 여전히 물음표를 던지고 있다. 수사기관이 앞으로 밝혀야 할 의혹을 정리했다.

① 유병언 진짜 맞나? 우선 경찰은 유전자 검사 결과와 더불어 주변에서 발견된 구원파 계열사의 스쿠알렌 등 유류품 등의 정황을 근거로 발견된 주검이 유 전 회장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주검의 상태가 키가 작은 것으로 알려진 유 전 회장과 달리 키가 큰 사람의 것으로 보인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유 전 회장은 평소 술을 마시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발견된 주검 주변에서는 막걸리 1병, 지금은 단종된 보해골드 소주 2병 등이 함께 발견됐다는 점도 의문이다.

이태종 기독교복음침례회 평신도복음선교회 임시 대변인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주검이 발견된 시점이 6월 12일로 나오는데, 유 전 회장과 함께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신아무개씨가 체포된 게 5월25일이다. 이때까지는 유 전 회장이 적어도 살아있었다는 것인데 2주 만에 시체가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됐다는 점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했다.

② 왜 죽었을까? 경찰은 22일 오전 브리핑에서 “칼자국이나 주변의 발자국 등 타살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고 했다. 자살 가능성 여부에 대해서는 “독극물에 대한 검사는 국과수의 2차 부검에서 드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신출귀몰한 도피 행각을 벌일 정도로 강한 의지를 보였던 유 전 회장이 자살을 했다는 사실도 납득이 가지 않는다.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소장은 이날 ‘YTN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급하게 도주하는 과정에서 다른 건장한 조력자들은 도주를 하고 유병언은 오래 걷지 못하는 상태에서 밤을 지새웠다면 아마 저체온증 등의 자연적인 이유로 사망했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했다.

③ 언제 죽었나? 현재 추정되는 유 전 회장의 사망 시점은 5월 말께다. 5월 24일 송치재 휴게소 인근 별장 ‘숲속의 추억’을 급습할 당시 검·경은 유 전 회장의 것으로 추정되는 체액을 발견한 바 있다. 현재로서는 당시 급습을 피해 도주하던 유 전 회장이 주검이 발견된 매실밭에서 변을 당했을 것으로 보는 의견이 우세하다.

사망 시점을 5월 말로 잡는다면 주검이 발견된 6월12일까지 대략 10여 일 가량 방치돼 있었던 셈인데, 짧은 기간 뼈를 드러낼 정도로 시신이 급속히 부패하는 냄새를 비롯해 주검을 발견할만한 상황이 충분히 있었을 텐데도 발견이 늦어진 이유에 대한 의문이 남는다. 경찰은 이날 브리핑에서 “사망시점은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국과수의 정밀 감식에서 드러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④ 경찰 수색 삼엄했던 송치재 주변에서 어떻게? 우형호 순천경찰서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그동안 8116명의 경찰인력을 동원해 도주로를 차단하고 순천의 주택가와 폐가, 창고, 구원파 소유 건물 등을 수색했다”고 밝혔다. 특히 송치재 휴게소는 검·경이 유 전 회장이 은신해 있을 것으로 보고 급습하기도 하는 등 수색을 집중했던 곳이다. 하지만 유 전 회장으로 추정되는 주검은 송치재 휴게소와 불과 2.5㎞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 다른 가능성을 생각하지 않으려면, 검·경의 수색망에 구멍이 뚫렸던 것이라고밖에 생각할 수 없다.

⑤ 왼손 지문 채취 실패했다더니 오른손에서 발견? 경찰이 주검을 발견한 직후부터 채취를 시도한 지문은 왼손이다. 경찰은 6월12일 주검을 발견한 뒤 왼손의 손가락 지문을 채취하려고 두 차례 시도했으나 실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은 22일 “오른손 검지의 지문이 유 전 회장의 것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21일 경찰청이 주검의 유전자와 유 전 회장의 유전자가 일치한다는 결과를 통보해 오자 부랴부랴 오른손 지문을 채취했다는 것이다. 부패 정도가 심해 두 차례 시도에도 발견되지 않던 지문이 오른손에는 남아있었다는 사실을 갑자기 인지하게 된 점도 납득되지 않는다. 더구나 훨씬 가능성이 큰 오른손 지문을 놔두고 왜 처음부터 왼손 지문을 채취하려고 했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사라지지 않는다.

진명선 기자 torani@hani.co.kr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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