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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관 변천론/채영춘

[중국조선족문화통신] | 발행시간: 2011.05.18일 07:36
왕청병풍산으로 등산코스를 잡은적이 있다. 병풍산은 연변의 지형도에도 표기되지 못한 왜소한 산이지만 만족어로 “요새”라는 뜻을 담은 “왕청”과 복합되여 요새를 병풍처럼 막아주는 성곽으로 통하면서 왕청인들에게는 애정어린 산으로 자리매김하는 따뜻한 존재이다.

온 나라 농촌이 대채식다락밭만들기열풍으로 뜨거웠던 그 세월에 연변의 대채식다락밭표본으로 병풍산이 꽤 유명했던것으로 알고있다. 섬북황토고원의 다락밭경험을 이곳에 접목시키고저 벌렸던 렬화충천한 병풍산다락밭개발현장, 그때의 그 다락밭돌각담흔적이 지금도 잡초속에 그대로 방치되여있다. 인간에 의해 볼품없이 훼손되여 황페화된 병풍산의 병든 모습을 보면서 착잡한 생각을 금할수 없었다.

일행중 한 젊은 친구가 다락밭돌각담흔적을 두고 고구려때 옛 성터가 아닌가하며 진지한 표정을 짓는것이 그렇게 우습게 느껴지지 않았다. 60년생 젊은이니 《대채전》에 대해 모를 법도 하지만 따지고보면 유적지의 년대가 틀렸을뿐이지 고구려시대 옛성터가 유물인것처럼 문화혁명시대 《대채식다락밭》 옛터도 유물이기는 마찬가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기때문이다.

병풍산다락밭옛터도 국내의 허다한 자연생태훼손현장과 더불어 오늘날 우리 자신의 생태관을 조명해보는 좋은 거울로 되고있다. 특히 우리 후손들에게는 값진 생태유산이 아닐수 없다.

지난 세기 50년대말의 “대약진”, “인민공사”화운동, 그후의 “문화대혁명”운동은 우리 나라 정치환경과 더불어 생태환경이 엄청난 피해를 입은 재난의 력사로 기록되고있다.

오늘날 우리 나라는 빛나는 경제성장을 이룩하는 과정에 생태환경자원과 경제발전의 모순을 유발시킨 전통적인 발전방식을 반성하면서 드디여 경제성장방식의 전환과 가지속(可持续)발전으로 이어지는 생태관의 변천을 이끌어내는 시점에 오게 되였다. 미국이 할리우드영화 한편으로 수억불의 문화경제리윤을 창출하며 득의양양해할 때 엄청난 환경오염과 생태훼손을 대가로 생산한 8억벌 적삼으로 겨우 유럽의 “공중객차(客中客车)”한대를 교환해 들여오는 억울함을 감수해야 했던 우리 나라가 드디여 이 비극에 제동을 건것이다. 뒤늦은 깨달음이지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생태관의 그 어떤 변화도 연변발전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생태환경보호에 초점을 맞춘 효익성경제의 창출은 연변자연자원과 생태환경에 대한 필요한 재건과 보호가 따라 같을 때만이 가능하다.

자료에 따르면 연변의 모든 지역이 정도부동하게 수토류실문제를 안고있는것으로 들어났다. 산구와 구릉지대의 일부 지역은 식물피복의 훼손으로 토양표층의 류실이 엄중하고 하곡(河谷)평원지대는 초지의 훼손과 맹목적인 개간때문에 수토류실을 불러와 토양의 사막화와 퇴화를 가속화시키고있으며 경작지를 물에 휩쓸어가게 하는 사태를 빚어내고있다. 지난해 연변지역에 들이닥친 특대홍수는 연변의 수토류실상황을 체크해본 한차례 시험대라 할수 있다. 홍수와의 투쟁에서 용솟음쳐나온 감동인물들의 홍보와 병행하여 홍수에 맥없이 무너질수밖에 없었던 인위적인 요소에 대해 조명과 분석이 따라가야만이 인재(人灾)의 재발을 종식짓고 안전한 미래를 보장받을수 있다. 환경과 발전, 개발과 보호에 대한 과학적인 대안이 없다면 연변의 “팔산일수반초반푼전(八山一水半草半分田)”자연생태구조는 붕괴될것임을 알아야 한다.

나무는 자연계에서 가장 위대한 생태치유능력을 갖고있다. 그런 의미에서 록화사업의 중요성을 극대화하여 도시빌딩건설의 앞자리에 놓는것을 “넘버원”으로 간주해야 한다. 지난 시절 우리의 무모한 개발로 병들고 멍들게 한 산과 들을 “록화”라는 생태치유료법으로 원상복귀시키는것도 중요하지만 워낙 취약한 도시의 금싸락같은 록색공간을 함부로 훼손하는 행위는 온 사회의 질책을 받아야 마땅하다. 연변을 찾는 많은 손님들이 돈화나 훈춘의 록화에 대해 절찬을 아끼지 않는 리유는 역시 이 지역 당정이 차세대인들의 생존과 발전을 념두에 둔 옳바른 생태관이 작용했기때문이라고 본다. 드넓은 록색광장, 길 량켠에 시원스레 조성된 록화단지들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즐겁게 한다.

왕청병풍산과 같이 지난 시절의 비뚤어진 생태관의 피해로 신음하는 연변의 산들이 우리 세대의 노력으로 깨끗이 치유되리라는 기대를 걸어본다. 따라서 세멘트로 도배된 숨막힌 도시보다 록색으로 원림화되고 활력으로 넘치는 생명의 도시를 차세대에게 넘겨준다는 현명한 리념으로 우리 모두의 생태관을 잘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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