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이 지난 2일 공개한 억류 미국인 케네스 배(좌), 제프리 에드워드 파울(가운데), 매튜 토드 밀러(우) 인터뷰 모습.(CNN 캡쳐) 2014.09.05/뉴스1 © News1 서재준 기자
VOA, 억류 케네스 배 母 인용 보도
(서울=뉴스1) 서재준 기자 = 억류 미국인의 석방 교섭 문제와 관련해 북한 당국이 '대통령 급' 미국 인사가 방북해야 석방이 가능하다는 의사를 표했다고 19일 미국의 소리(VOA)가 보도했다.
지난 2012년 11월 억류돼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케네스 배의 모친 배명희씨는 VOA에 "아들이 지난해 6월 편지와 전화 등을 통해 북한 당국이 그렇게 말했다고 몇 차례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배씨는 "북한 당국은 그 이후에도 직접 아들에게 '고위급 특사' 방북의 필요성을 거듭 제기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북한은 케네스 배의 '죄질'이 지난 2009년 억류됐던 여기자들 2명의 범죄 행위보다 위중하다는 언급을 했다고 배씨는 전했다.
지난 2009년 억류됐던 한국계 유나 리와 중국계 로라 링의 석방을 위해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특사로 파견된 바 있다.
북한의 이같은 언급은 최소 전직 대통령 수준의 인사가 방북해야 억류 미국인들의 석방 교섭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현재 케네스 배 외에도 지난 4월과 5월 각각 관광 목적으로 입국했던 매튜 토드 밀러씨와 제프리 에드워드 파울씨를 억류하고 있으며 이 중 밀러씨에 대해서는 지난 14일 재판을 통해 6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한 바 있다.
미국은 그간 로버트 킹 미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를 석방 교섭의 특사로 내세워왔지만 북한은 사실상 이를 거부했다.
최근 미국은 킹 특사가 아닌 '고위급 특사' 파견을 북한에 제의하며 “어떤 인사를 원하느냐”는 의견을 북한에 타진했지만 북한은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