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 주기, 생리량 등은 여성들에게 굉장히 민감한 사안이다. 생리가 여성의 건강상태를 보여주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고등학생의 경우 생리가 불규칙해도 '아직 생리 주기가 자리 잡지 않아서 그렇다', '어른이 되면 다 괜찮아진다'고 생각하며 대수롭게 여기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청소년기의 불규칙한 생리 주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이 아니다.
초등학교 5~6학년 정도면 대부분의 여자아이들은 첫 월경, '초경'을 시작한다.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이사라 교수는 "보통 초경 이후 2~3년 이내에 생리주기가 완성된다"고 말했다. 따라서 생리를 처음 시작한 지 3년이 지나서 나타나는 생리불순은 정상적인 현상이 아니다. 정상적인 생리주기는 21~35일이다. 그런데 초경 2~3년 후에도 생리주기가 21일 이하인 경우, 35일 이상인 경우, 생리량이 너무 적거나 많은 경우라면 호르몬이나 생식기 기관의 문제일 수 있다. 보통 생리주기가 너무 짧다면 혈액응고작용에 문제가 생긴 경우가 많고, 생리주기가 길다면 만성무배란, 난소가 빨리 노화하는 조기난소부전 등을 의심할 수 있다.
생리주기가 불규칙하거나 생리량에 문제가 있는데도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여러 다른 질환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진다. 생리 주기가 너무 길다면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해 뼈가 약해진다. 이 때문에 골다공증에 걸릴 위험도 함께 커지게 된다. 또, 생리가 생성되지만 제대로 배출되지 않는다면 자궁 내막에 염증이나 혹이 생길 수도 있다.
불규칙한 생리주기의 원인은 자궁 및 부속기관의 선천적 문제, 스트레스, 정서적 불안정, 신체 장기의 이상 등 매우 다양하다. 따라서 생리가 불규칙적으로 나타난다고 해서 모두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특히 중·고등학생의 경우 학업 등으로 인한 정서적 불안정이나 스트레스 등이 생리 불규칙 현상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생리가 불규칙하다면 6개월 정도 생리 주기를 기록하고, 그 결과 주기적으로 생리가 불규칙하다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이사라 교수는 "생리 불규칙은 원인이 매우 다양하므로 병원을 찾아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고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 [헬스조선]조선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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