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정치 > 조선
  • 작게
  • 원본
  • 크게

北 김정은 체제, 황병서-최룡해 '쌍두마차'로 가나

[조글로미디어] | 발행시간: 2014.09.28일 09:39

차수 계급장 단 황병서와 좌천된 최룡해 (서울=연합뉴스) 북한의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전날 강원도 원산의 송도원국제소년단야영소 준공식에 참석한 소식을 전하면서 준공사를 한 최룡해를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로 소개했다. 사진은 최룡해의 후임으로 총정치국장에 임명된 황병서와 최룡해(붉은색 원)가 모란봉악단의 축하 공연에서 박수를 치는 장면. 차수 계급장을 단 황병서가 최룡해를 제치고 김정은 제1위원장의 바로 왼쪽에 서 있는 모습이 눈길을 끈다. 2014.5.3 << 북한부 기사참조 >> nkphoto@yna.co.kr

장성택 같은 '2인자' 불허…당 조직지도부의 군 통제 강화 전망

(서울=연합뉴스) 최선영 기자 = 북한에서 장성택 처형 이후 이른바 2인자의 존재가 사라지고 '군(軍) 황병서-민(民) 최룡해'의 구도가 만들어지는 양상이다.

황병서는 지난 4월 말 군 총정치국장과 차수에 오른 데 이어 이달 25일 최고인민회의 제13기 2차 회의에서 총정치국장에 걸맞은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에 선임됐다.

그는 올해 3월 무소불위의 힘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노동당 조직지도부 부부장에서 제1부부장으로 승진했고, 4월 초 대장으로 진급한 사실이 확인된 데 이어 같은달 차수 계급까지 오르고 나서 군 총정치국장이 되는 승승장구의 길을 걸었다.

군에서 최고사령관인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뒤를 잇는 최고 실력자인 그는 최고권력기구인 국방위 부위원장에 올라 그야말로 군부 내 위상을 공고히 했다.

반면 황병서에게 총정치국장 자리를 내준 최룡해 노동당 비서는 국방위 부위원장에서도 물러남으로써 아예 군복을 벗었다.

그러나 최룡해가 민간인의 신분으로 돌아왔지만 정치적 영향력은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사실 노동당 근로단체 담당 비서는 당비서 중에서도 서열이 낮지만 근로단체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은 김정은 체제의 근간이 될 수밖에 없다.

황병서 북한 신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지난 25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개최된 북한 최고인민회의 제13기 2차 회의에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에 선임된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2014.9.26 photo@yna.co.kr

최근 북한이 청년동맹 초급일꾼대회 등을 열고 청소년 사상교양을 강조하고 있는 것도 이들 계층이 김정은 체제를 유지하는 데서 가지는 중요성 때문이다.

김정일 체제의 2인자였던 장성택도 청년사업을 통해 김정일 후계체제 구축작업을 주도하면서 힘을 키웠다.

더욱이 최룡해는 장성택이 맡았던 국가체육지도위원장을 맡아 '스포츠광'인 김정은 제1위원장이 가장 중시하는 체육 분야를 총괄하고 있다.

그가 위원장으로 있는 국가체육지도위는 김기남·최태복·김양건 당비서와 조연준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등 권력 핵심들이 모두 위원에 포함됐을 정도로 막강한 조직이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최룡해가 비록 군복을 벗고 공식 서열에서도 밀려나긴 했지만 여전히 김정은의 신임을 받는 실력자로 보인다"며 "북한 같은 체제에서는 서열보다 최고지도자의 신임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북한 권부에서 이 두 사람의 존재는 김정은 체제의 권력구도 변화를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두 사람 모두 김정은 체제를 이끄는 실력자이지만 그 위상이 전임자들과 비교해 낮아졌다고 할 수 있다.

1998년 김정일 체제 출범과 함께 최고통치기구로 급부상한 국방위의 제1부위원장이나 부위원장은 조명록과 장성택 등 당내 최고 거물급이 차지했다.

특히 장성택은 군 경력이 전무함에도 불구하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막강한 신임을 받는 친인척이라는 점에서 사실상 절대권력을 누렸다. 그러나 결국 '권좌를 탐한' 죄로 처형됐다.

北 노동당 비서로 좌천된 최룡해 (서울=연합뉴스) 북한 인민군 총정치국장에서 해임된 최룡해가 노동당 비서에 임명된 것으로 확인됐다.노동신문은 3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전날 강원도 원산의 송도원국제소년단야영소 준공식에 참석한 소식을 전하면서 준공사를 한 최룡해를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로 소개했다.사진은 야영소에서 진행된 전국소년축구경기대회 결승 경기에서 최룡해가 김 제1위원장의 바로 왼쪽에 앉아 관람하는 모습. 2014. 5. 3 << 북한부 기사참조 >> nkphoto@yna.co.kr

이 때문에 김정은 제1위원장이 그의 후계체제 구축과 집권과정에서 막중한 역할을 했던 장성택을 처형한 후 주변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그 누구에게도 권력을 집중시키지 않으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최룡해가 지난 4월 최고인민회의 제13기 1차 회의에서 국방위 부위원장에 선출되고 불과 보름 만에 군 총정치국장에서 물러난 것도 단순히 건강 문제나 어떤 잘못 때문이라기보다는 자신 이외에 권력집중을 막으려는 김 제1위원장의 의중을 반영한 조치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황병서는 전임 국방위 부위원장과 같은 정치적 위상을 갖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오히려 황병서의 국방위 부위원장 선임은 김정일 체제에서 막강해졌던 군부의 힘을 빼고 군부에 대한 당 조직지도부의 통제를 더욱 강화하는데 일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당 조직지도부 출신이 군 수장에 올라 군부를 장악함으로써 군부 내 정통 군인들의 힘은 약화하고 조직지도부의 역할이 강화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 대북소식통은 "당 조직지도부는 김정일 통치 시절에도 막강했지만, 군부를 중시하고 군 핵심 측근들을 각별히 챙긴 김정일의 눈치를 살피면서 함부로 그들을 다루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김정일 시대를 주름잡던 군 실세들이 한직으로 물러나고 수뇌부가 자주 교체되면서 군부의 힘이 예전보다 현저히 약해졌다는 것이다.

결국 김 제1위원장은 군에는 황병서 총정치국장, 민간에는 최룡해 당 비서를 내세우는 쌍두마차 체제를 통해 '노동당 중심'의 정치 시스템을 만들며 자신의 권력기반을 공고히 해가는 셈이다.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53%
10대 0%
20대 24%
30대 12%
40대 12%
50대 0%
60대 6%
70대 0%
여성 47%
10대 0%
20대 18%
30대 24%
40대 0%
50대 0%
60대 6%
70대 0%

네티즌 의견

첫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임신 7개월차에 접어든 개그우먼 이은형이 '저형당 쇼크'로 위급한 상황에 놓였었다고 밝혀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8일 유튜브 채널 '기유TV'에서는 '죽다 살아난 임당검사'라는 제목의 영상이 새롭게 업로드됐다. 해당 영상에서 개그우먼 이은형은 "임신 25주차 임신
1/3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8년 무명 억대 빚 졌다" 미스트롯3 善 배아현, 정화조 아빠 '오열'

"8년 무명 억대 빚 졌다" 미스트롯3 善 배아현, 정화조 아빠 '오열'

사진=나남뉴스 '미스트롯3' 善 배아현이 자신을 뒷바라지 해 준 아버지에게 고마움을 표현하는 동시에 해묵은 갈등 사연을 언급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날 12일 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에서는 다음 주 예고편 영상에서 배아현이 새로운 '딸 대표'로 출연한 장면이

"남편 보러 다시 미국행" 안영미, SNL 복귀 3개월만 '근황 사진' 공개

"남편 보러 다시 미국행" 안영미, SNL 복귀 3개월만 '근황 사진' 공개

사진=나남뉴스 안영미가 방송 복귀 3개월 만에 남편을 만나러 다시 미국으로 떠났다. 이날 12일 개그우먼 안영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드디어 3개월 만에 깍쟁이 왕자님을 만나러 가는 날"이라는 글과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속 안영미는 비

"동생 잘됐으면" 박서진, 중졸 女동생 미래 걱정 '따뜻한 오빠' 감동

"동생 잘됐으면" 박서진, 중졸 女동생 미래 걱정 '따뜻한 오빠' 감동

사진=나남뉴스 가수 박서진이 검정고시 불합격 성적을 받아든 여동생에 결국 폭발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지난 11일 방송된 KBS2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 345회에서는 박서진의 여동생 박효정이 검정고시 가채점을 매기는 장면이 공개됐다. 이날 7시간 만에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