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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폭식과 폭음…"침묵의 장기가 멍든다"

[기타] | 발행시간: 2014.10.11일 06:40
[머니투데이 이지현 기자][[이지현의 헬스&웰빙] 간질환의 모든것]

오는 20일은 대한 간 학회에서 지정한 '간의 날'이다. 침묵의 장기로 불리는 간은 심각성을 알고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취지에서 이 날이 지정됐다.

한국은 특히 '간염천국'이라고 불릴 정도로 간 질환에 따른 고통이 큰 국가다. 간염 등 각종 간 질환이 서서히 진행해 간암으로 발전하는 경우도 어느 나라보다 많다. 올해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사망원인 1위는 암으로 인구 10만 명당 149.0명이 암으로 사망했다. 이중 간암 사망은 22.6명으로, 폐암(34.0명)에 이어 2위를 차지한다.

특히 경제 활동이 왕성한 40대와 50대에서 간암으로 사망하는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다. 이 같은 이유로 간암으로 인한 사회 경제적 부담은 2조5000억원으로 암 중에서도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손실금도 1조7000억원으로 최대다. 각종 간 질환을 제대로 관리해 간암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는 것이 급선무다.

◇인체에서 가장 큰 장기 간, 인체의 화학공장=대한간학회에 따르면 간은 우리 몸에서 가장 큰 장기다. 3000억 개의 간세포로 이뤄졌으며 간 무게만도 성인 기준으로 1.2~1.5kg에 달한다. 오른쪽 횡격막 아래에 위치한 간은 체내 물질을 처리하고 저장하는 기능을 맡는다.

간은 간 동맥과 간 문맥 양쪽에서 혈액을 공급 받는다. 간은 혈관을 통해 들어온 영양분을 가공해 인체에 필요한 물질로 바꾸고 해로운 성분을 해독하는 역할을 한다.

이 같은 이유로 인체의 화학공장으로 부른다. 단백질 등 몸에 필요한 영양소를 만들어 저장하고 탄수화물, 지방, 호르몬, 비타민 및 무기질 대사에 관여하는 것이다. 간은 소화 작용을 돕는 담즙 산을 만들고, 간 내 면역세포가 몸에 들어오는 세균과 이물질을 제거한다.

이 때문에 간 기능에 문제가 생긴 간경변증 환자는 몸에서 필요한 알부민이나 혈액응고 물질이 제대로 합성되지 않아 잇몸이나 코에서 쉽게 출혈이 생기고 멍이 드는 현상이 나타난다. 약물과 술, 독성물질에 대한 위험도 높아진다.

호르몬 분해 및 대사 작용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인슐린 분해가 잘 되지 않고 저혈당이 나타나기도 한다. 여성은 생리 이상을, 남성은 고환 위축이나 여성형 유방을 호소하기도 한다.

하지만 간은 손상을 대비해 스스로 예비 기능을 비축하기 때문에 기능이 절반 이하로 떨어져도 특별한 증상을 보이지 않는다. 간을 '침묵의 장기'라고 부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태인 경우가 많다.

더욱이 간은 손상 후 회복이 쉽지 않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간이 건강하다고 착각하고 과음을 일삼는다.

간질환이 있을 경우 피로와 전신쇠약, 식욕감퇴, 메스꺼움, 구토, 소화불량, 복부 불쾌감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 같은 증상이 반복되면 반드시 의료기관을 찾아 간 질환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간질환 원인, 바이러스성감염에서 술·비만 등 습관성 감염으로=간 질환의 원인은 크게 바이러스성 간염, 알코올성 간염,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 등으로 나뉜다.

국내에서 바이러스성 감염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B형과 C형 간염이다. 이들 간염은 어머니와 신생아 사이 수직감염이나 성 접촉을 통해 감염된다. 환자의 면도기, 칫솔 등을 함께 사용할 때도 감염될 수 있다.

예방백신이 개발된 B형 간염과 달리 C형 간염은 백신이 개발되지 않아 환자가 더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C형 간염은 한번 감염되면 70~80%가 만성간염으로 진행하고 이중 30~40%는 간경변증, 간암 등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

최근에는 알코올성 간염, 비알코올성 지방간 등 생활습관으로 인한 간질환이 늘어나는 추세다.

술을 많이 마시면 간세포에 지방이 쌓여 간세포가 손상된다. 술을 자주 마시면 손상된 간세포가 재생되지 못하고 체내 영양 부족 상태까지 초래해 간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

술을 계속 마시는 사람의 20~30% 정도는 알코올성 간염을 일으키고 이중 10% 정도는 간경변증으로 진행한다. 매일 80g 이상(소주 1병 정도)의 알코올을 10~15년 이상 마실 경우 간이 딱딱하게 굳고 기능이 떨어지는 간경변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여성이나 영양상태가 나쁜 사람, 바이러스 간염환자는 술을 조금 마셔도 심한 간 손상이 올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간경변증까지 발전한 환자라 해도 술을 끊으면 간질환 합병증이나 사망률이 떨어진다. 따라서 간질환자의 경우 술을 끊는 것이 중요하다.

술을 마시지 않아도 간에 지방이 많이 끼어 있는 경우를 비알코올성 지방간이라고 부른다. 비만과 당뇨, 고혈압 등의 대사증후군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실제 일반인은 10~24% 정도가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호소하지만 비만인 사람은 58~74%가 비알콜성 지방간을 호소한다.

국내의 경우 이 같은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서구화된 식습관과 비만인구 증가가 뚜렷해지고 있어서다.

임영석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술을 그 자체로 간암을 일으키는 만큼 음주에 관대한 사회 분위기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며 "추후 복부비만으로 인한 간경화, 간암이 급증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생활습관으로 인한 간질환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여 폭식이나 폭음을 하는 사람들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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