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령조선족민속무용팀에서 초가마을을 찾아 정월대보름 민속놀이를 하고있다.
료녕성 철령시에 조선족문화예술관이 세워지기는 지난 1984년 2월, 이때로부터 철령시 300만 인구에서 백분의 일에도 못미치는 2만 5천여명 조선족들은 철령시조선족문화예술관을 중심으로 우리 민족의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시키는데 노력을 아끼지 않고있다.
철령시조선족문화예술관 김영주관장은 15일의 전화취재에서 철령시는 료녕성에서 조선족의 옛 전통이 비교적 잘 보존된 지방이라며 전국에서 경상도방언이 제일 잘 보존된 지역인 개원시 양림목자향 신흥촌이 바로 철령시에 속해있고 언어뿐만아니라 일부 전통문화예술도 비교적 잘 보존되여왔다고 자랑한다.
1986년 문화관에서 조직한 민속축제에서 로인들은 옛날에 썻던 갓을 쓰고 집에 있던 꽹과리며 징을 치면서 흥겹게 보냈는데 특히 철령시는 탈춤 보존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조선족농악무(탈춤)”와 함께 “판소리”, “조선족추석명절”이 국가급 무형문화재명록에 등재되기도 했다.
철령시의 무형문화재보호사업은 료녕성에서 앞자리를 차지한다. 신청은 로인협회를 중심으로 하지만 보호와 전승은 학교를 중심으로 젊은 세대를 양성하는데 초점을 맞추었다.김영주관장은 이는 그간의 사업경험이자 조선족들이 날로 줄어들고있는 현시점에서 내놓은 대비책이라고 말한다.
지난 2012년 료녕성 제6회 조선족민속축제의 모습.
철령시조선족문화예술관에서 발굴한 조선족추석행사는 2014년 국가무형문화재로 등재됐다. 사진은 추석날 황소놀이장면.
철령시조선족문화예술관에서는 2010년 6월부터 조선족중소학교에 조선족 농악무, 판소리, 민담과 추석명절 등을 내용으로 하는 무형문화재 전승기지를 세우고 전승인이 정기적으로 학생들을 가르쳐왔는데 은주구 조선족소학교의 조선족농악무는 전국교육”2+1”프로젝트 전시활동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철령조선족 민담, 이야기모임을 조직해 민담전승인들이 민담을 구술하고 그에 근거해 연극을 내놓으면 학생들이 출연하는데 올해 7월 11일 펼친 이야기모임은 국가문화부 사이트에 오르기도 했다.
김영주관장은 그간 무형문화재보호사업경험을 토대로 철령시에 료녕성조선족무형문화재보호기지를 세울것을 제기했는데 현재 료녕성 무형문화재시설건설프로젝트로 추진중에 있다. 보호기지가 세워지면 무형문화재사업에 도움이 될뿐만아니라 문화예술관이 3년후 새로운 관사로 옮긴 후에도 현재 사용중인 동북민속문화원을 계속 사용하기 위한 꼼수(?)이기도 했다.
1985년 조선족예술단을 내와 연변에서도 배우를 모집할만큼 철령시 군중문화활동은 한때 활약했지만 경비부족때문에 1987년에 마감해야 했고 성내 처음으로 조선족미술가협회를 내오고 중국조선족청소년 아동미술, 촬영, 서예콩클도 펼쳤지만 인재부족때문에 이어가지 못한 아픔도 있다. 하지만 해마다 명절을 계기로 조선족 민속문화축제, 노래자랑, “철령의 노래”광장문화활동, 단오문화축제 등 다양한 문화예술행사들을 펼치기도, 철령시조선족경제문화교류협회를 세워 조선족을 단합시키기도, 비정기간행물 《료북조선족신문》을 펴내는 등 민족문화예술사업의 기수역할을 충실히 감당해왔다.
올해로 설립 30돐을 맞는 철령시조선족문화예술관, 30년 가까이 해결되지 못했던 관사문제가 진전을 보여 3년 뒤면 현재 건설중인 철령대극장의 2층이 관사로 사용된다. 김영주관장은 비록 어려움도 많지만 향후 료녕 조선족 무형문화재 보호기지와 조선족민속원을 세우고 대외문화예술교류를 활발히 벌려나갈 타산이라고 밝혔다.
연변일보 허국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