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4일 오후, 《제2회중국조선족농악무경연》이 연변체육관에서 펼쳐졌다. 대회의 개막을 알리는 경쾌로운 선률이 울리자 사면으로부터 농악을 울리며 상모대오가 경연장으로 밀려들었다. 연변주 각 현시와 길림시, 목단강 등지의 13개 대표팀의 1000여명이 방대한 출연진을 이루었다.
각 팀마다 농악무의 기본혼을 이루는 《농자천하지대본》이라는 기치를 높이 들고 나름의 제재와 방식으로 농악의 신명과 상모춤의 기교를 결합시키며 우리 민족 농악무의 진수를 한껏 펼쳐보였다. 농산물의 모형을 아롱다롱 펼쳐들고 풍작을 기원하는 농악놀이와 가정행복을 축원하는 제재를 결합하여 작품을 구사한 도문시대표팀의 농막무, 복장도, 음악도, 춤사위도 소박하고 순수하여 정감이 우러나는 길림대표팀의 고전적인 예술표현, 자연을 숭상하는속에 인류의 행복을 도모하는 안도대표팀의 철리적인 작품, 80세 로인이 벼낟가리에 앉아 새끼를 꼬고 박바가지상모를 돌리며 중쳥년들이 흥을 돋구는데 행주치마 두른 할머니, 아주머니들이 떡함지에 갖가지 떡을 담아이고 춤판을 벌리고 네살난 어린것도 빠질세라 상모를 돌리며 등장하여 조손4대가 흥겨운 농악무대오를 이루는 왕청현대표팀의 전승무…
관중석에는 또 장내가 떠나갈듯한 잦은 모리가락의 신명에 무릎을 치고 앞걸상을 두드리며 장단을 맞추는 여느 민간문예단체 회원들도 있었다. 그들은 이따금씩 탄성을 질렀다. 《저것이 바로 진짜 옛날 우리것이다! 성수나고 화려하다고 다 좋은건 아니니깐...》 《그래! 참, 왕청답구나!》
인류무형문화유산인 중국조선족농악무의 전승인인 왕청현대표팀의 김명춘씨는 옛것을 있는 그대로 발굴하여 보존하는것이 문화유산을 지키는 첫 순위라며 선조들의 복장, 놀이형태, 농악환경 등 발굴에 취지를 두고 작품을 구사였다고 피로하였다. 멀리 목단강지역에서 온 대표는 《좋은 교류의 장으로, 배움의 장으로 되여 많이 배우고 간다.》며 감명깊어하였고, 안도현문화관의 한 사업일군은 《우리의 문화가 아직도 생생하게 살아있다는것을 목격하고나니 보다 큰 신심과 희망을 갖게 되였다.》며 감격에 목이 메여 뒤말을 잇지 못했다.
시종 심금을 울리는 농악소리와 벅찬 신명으로 하나같이 어우러지는 어마어마한 농악 한마당을 지켜보며 이름할수 없는 격정에 눈물이 솟구쳤고 환호하며 박수치며 열광하노라니 어느 사이 목이 다 쉬였다. 그러나 경연장을 나오면서 드물게나마 관중석을 차지했던 관중들 대개는 문화관 관계자나 출연자의 가족들뿐이고 순수한 시민구경군들이 별로 없었다는것이 확인되면서 저으기 유감스러워졌다.
2년에 한번 있게 되는 농악무경연이라 이토록 훌륭한 작품을 소수의 관객들만 향수하고만다는 자체가 퍽 아쉬웠고 또 서운하게까지 느껴졌다. 보다 많은 시민들이 동원되여 경연장을 메우고 함께 감동하고 함께 감격하며 우리것을 즐기고 또는 론쟁하고 질책하고 시비하면서 함께 동참하는 큰 마당을 이끌어낸다면 그 역시 우리의 문화유산을 보호하고 계승 발전시키는 중요한 경로의 하나가 아닐가 하는 기대를 가져보았다.
편집/기자: [ 김청수 ] 원고래원: [ 길림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