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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호,'92세의 조선방문' 길 열다

[조글로미디어] | 발행시간: 2014.11.08일 07:34



ㆍ여권 “청, 동교동 사전 교감” 정치권 ‘비공식 특사’ 해석

ㆍ김정은과 만남 여부 따라 남북관계 돌파구 기대감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인 이희호 여사(92)의 방북이 가시화하고 있다. 정부가 지난 6일 이 여사 방북 준비를 위한 북한 주민접촉 신청을 승인하는 등 사실상 방북을 허가한 데 따른 것이다. 북한 아이들에게 털모자 겸 목도리를 전달하기 위해서라지만, 쏠리는 관심은 그 이상이다. 북측이 김 전 대통령 내외를 각별히 예우해온 점을 감안하면 이 여사 방북이 제2차 고위급 접촉 무산 등으로 경색된 남북관계에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청와대와 동교동 간 교감설이 이 여사 방북에 대한 주목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달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 35주기 추도식에 이 여사가 처음으로 조화를 보내고, 이틀 만에 박근혜 대통령 초청으로 청와대 환담이 이뤄진 뒤, 방북 접촉 승인까지 10여일 만에 일사천리처럼 이어지는 과정이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이 환담에서 이 여사의 방북 희망 의사를 듣고 “언제 한번 편하실 때 기회를 보겠다”고 한 것이 시발점으로 여겨지지만, 실상 청와대와 동교동이 이 여사 방북을 놓고 이전부터 조율했다는 말들이 여권에서 흘러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7일 “청와대가 8월 김대중 전 대통령의 5주기 때 조화를 보내면서 이 여사 방북 희망 의사를 동교동으로부터 전해들은 것으로 안다”고 했다. 청와대와 동교동이 오래전부터 이 여사 방북 카드를 조심스레 공들여 준비해온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즉 청와대 환담에서 이 여사가 말을 꺼내고, 박 대통령이 “기회를 보겠다”고 긍정한 것은 갑작스러운 해프닝이 아니라 양측 간 사전 조율 마침표를 찍고, 이 여사 방북을 공론화하는 ‘이벤트’적 의미가 있었다는 것이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은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이 여사 방북을 긍정적으로 결정해준 박 대통령이 고맙다”고 말했다.

이런 사정들을 보면 이 여사 방북은 인도적 차원을 넘어 남북관계 전반을 포괄하는 것일 공산이 크다. 이 여사가 ‘특사 아닌 특사’ ‘비공식 특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실제 여권에선 눈씻고 찾아봐도 북한을 납득시킬 만한 인사가 없는 청와대로서는 이 여사 역할론에 기대를 걸 수 있다. 사회 원로인 이 여사가 나선다면 정권 지지기반인 보수층 정서를 크게 자극하지 않으면서 진보층도 설득할 수 있다는 정치적 계산도 청와대에선 했을 법하다.

관심은 이 여사와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면담 여부에 쏠린다. 만남이 성사된다면, 이 여사가 5·24 조치 및 금강산관광 등 남북관계 현안에 대한 박 대통령 뜻을 김 제1비서에게 전할 수 있고, ‘뜻밖의’ 전환점이 마련될 수도 있다. 외교적 고립 탈피를 노리는 북한도 이 여사 방북을 최대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무능’ ‘불임’ 비판을 받았던 야권으로선 이 여사 방북을 고리 삼아 오랜만에 능력을 보이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여사에게 쏠리는 기대가 큰 것은 역으로 남북관계에 대한 여권 무능과 야권 무력을 보여준다는 지적도 있다. 박지원 의원은 이날 서울·경기 지역 기초의원 대상 강연에서 “올해 아흔셋(한국 나이)이신 이 여사가 몸소 방북 길에 오르는 상황 자체가 남북관계의 엄중함과 우리 당 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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