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신인 ‘프리츠’ 붉은 완장 복장
ㆍ미 WSJ “한류에 부정적” 보도
ㆍ소속사 “교통 표지판에 착안”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시간) “한국의 한 신인 걸그룹이 독일 나치즘을 연상시키는 붉은 완장을 차고 무대에 올라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12일 국내의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연 장면 사진이 오르면서 이 같은 논란이 예상됐으며, 월스트리트저널이 이를 보도하면서 한류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확산되는 등 파장이 커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신문은 ‘나치즘 연상시킨 한국 걸그룹 의상 논란’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달 초 경마공원에서 걸그룹 프리츠가 검은색 드레스를 입고 왼팔에 붉은 완장을 두르고 공연했다”며 “이 완장 가운데 하얀색 원이 그려져 있었고 그 속에는 X 문양의 검은색 십자가가 새겨져 있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또 “이 로고는 속도 제한 교통 표지판에서 착안해 만들었을 뿐”이라는 소속사 팬더그램 관계자의 말을 전하면서도 “트위터의 반응은 대체로 부정적이었고 많은 이들이 불쾌해 보인다고 지적했다”며 비판했다. 신문은 한 트위터 이용자의 글을 인용해 “프리츠의 완장 마크가 1944년 말부터 헝가리를 통치한 극우정당 화살십자당 문양(사진 안 작은 사진)과 비슷하다”며 “최근 몇 년 새 대만, 태국 등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도 나치 상징을 둘러싼 논란이 일었다”고도 소개했다.
팬더그램 관계자는 “이달 초 행사 무대에서 선보인 곡이 메탈 계열이라 어울리는 콘셉트를 찾다 검은색 의상에 붉은색 장식을 한 것일 뿐, 오해를 불러일으키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고 해명하며 “로고를 변경하겠다”고 말했다.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