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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 야구'가 '공룡' 다저스를 바꿀 수 있을까?

[기타] | 발행시간: 2014.12.15일 15:31

앤드류 프리드먼 LA 다저스 사장.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영화 ‘머니볼’은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의 단장인 빌리 빈의 실제 이야기다. 영화 속에서 브래드 피트가 연기한 빌리 빈 단장은 세이버매트릭스라는 ‘숫자 야구’를 통해 팀을 이끈다. 수많은 반대와 저항에 부딪히지만 결국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고 약팀을 강하게 만들게 된다.

머니볼은 이제 메이저리그의 대세가 됐다. 많은 구단이 빌리 빈의 접근법을 도입했다. 야구와는 전혀 거리가 멀 것 같은 숫자 전문가들이 구단 운영에 대거 등장했다. 테오 엡스타인(41) 시카고 컵스 사장, 존 대니얼스(37) 텍사스 단장 등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이들은 30대 혹은 4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 명문대 출신의 엘리트라는 공통점이 있다.

류현진이 속한 LA 다저스의 앤드류 프리드먼(38) 사장도 이들과 궤를 같이한다. 대학 시절 경영학을 전공한 뒤 월스트리트에서 투자은행 분석전문가로 활약했던 프리드먼은 2006년 만년 꼴찌팀 탬파베이 레이스를 맡으면서 야구에 뛰어들었다.

프리드먼은 금융 전문가의 경력을 야구에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선수들을 철저히 기록과 통계로 평가한 뒤 적은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내는 데 주력했다. 이름값 등 주관적인 요소는 배제했다. 오로지 컴퓨터로 산출한 데이터와 객관적인 분석만을 믿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프리드먼이 단장을 맡은 2006년부터 올해까지 탬파베이는 4번이나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심지어 2008년에는 월드시리즈 무대까지 밟았다. 만년꼴찌팀이 순식간에 우승후보로 재탄생했다.

탬파베이에서의 성공을 인정받은 프리드먼은 올해 다저스 구단 운영 사장을 맡았다. 현재 다저스 선수단의 칼바람 개혁을 주도하고 있다. 여기에 빌리 빈 단장의 오른팔이었던 파르한 자이디까지 다저스 단장으로 가세해 프리드먼 사장을 돕고 있다.

프리드먼 사장은 최근 내셔널리그 MVP 출신의 간판타자 맷 켐프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트레이드시켰다. 올해 팀에 요긴한 활약을 펼쳤던 ‘도루왕’ 디 고든과 13승을 거둔 베테랑 우완 댄 해런도 마이애미 말린스로 보냈다. 앞서 FA 자격을 얻은 주전 유격수 핸리 라미레스 역시 붙잡지 않았다.

대신 필라델피아의 베테랑 유격수 지미 롤린스를 비롯해 LA 에인절스 2루수 하위 켄드릭, 전 뉴욕 양키스 선발투수 브랜든 맥카시 등을 영입했다. 켐프를 보내면서 샌디에이고의 주전 포수였던 야스마니 그란달도 데려왔다. 포수-2루수-유격수-중견수로 이어지는 팀의 중심 라인을 싹 갈아치웠다.

다저스의 올해 성적은 나쁘지 않았다.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결국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프리드먼 사장이 보기에 다저스는 돈은 많이 쓰지만 효율은 떨어지는 소비등급 꼴찌 팀이다. 손댈 것이 한 두 가지가 아닌 중환자로 보였다.

다저스는 전통적인 구단 운영 방식을 지켜온 대표적인 팀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프리드먼 사장의 개혁은 더욱 파격적으로 다가온다.

과연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간판스타를 무 자르듯 팔아치워 얼마나 성공을 거둘 것인가에 대한 의문도 만만치 않다.

LA 지역 최대 일간지인 LA 타임스는 “프리드먼 사장과 자이디 단장이 짧은 시간 안에 너무도 많은 저글링 볼을 들어 올렸다’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지역 일간지인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는 ”전 월스트리트의 애널리스트가 비싸게 팔고 싸게 샀다“며 보다 노골적으로 비난했다.

결국 프로의 세계에서 모든 것은 결과에 따라 좌우된다. 결과가 좋게 나타나면 모든 것이 용서된다. 하지만 결과가 안 좋다면 아무리 의도가 좋더라도 온갖 비난을 뒤집어쓸 수밖에 없다. 프리드먼 사장의 숫자 야구가 공룡 같은 다저스를 얼마나 바꿔놓을지 지금 당장 속단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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