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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토크] '건축학개론' 배수지에게 심은하 아느냐고 물었더니…

[기타] | 발행시간: 2012.04.05일 13:07
[스포츠월드]

"'건축학개론' 배수지를 보니 '8월의 크리스마스'때 심은하가 생각나더라"

이렇게 이야기를 해주자 배수지의 얼굴에 가장 밝은 미소가 번졌다. 걸그룹 미쓰에이 멤버로 데뷔하는 순간부터 지켜봤지만 그녀에게서 이렇게 빨리 '배우의 얼굴'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연기 데뷔작 드라마 '드림하이'에서는 혹독한 연기력 논란도 경험했다. 당시 살이 조금 찐 상태였던 배수지는 브라운관 가득히 클로즈업된 자신의 얼굴에서 당혹함을 느끼기도 했다.

그런데 스크린 데뷔작이 환상적이다. '건축학 개론'을 통해 쏟아지는 칭찬에 배수지는 어쩔 줄 몰라 하는 모습이었다. "기분이 좋죠. 이 영화가 나에게 온 것은 몇 백 년 만에 올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데뷔작이 잘 되기가 쉽지 않다고 했는데 너무 신기해요"라고 하면서도 "마냥 좋아하고 있지만은 않아요. 두렵기도 하고 다음 작품에서 부담이 있을 것 같아요"라고 몸을 낮췄다.

'건축학 개론'에서 피아노를 전공하는 대학 신입생 서연을 연기한 배수지는 '첫 사랑의 아이콘'으로 등극했다. 뭇 남성들의 마음을 더욱 설레게 하는 것은 스크린 속에서 배수지가 점점 더 아름다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배수지는 "처음 등장 할 때는 실제 대학 신입생처럼 거의 화장을 안하 고 풋풋하게 나왔어요. 이후 승민(이제훈)에게 예쁘게 보이고 싶어서 서툴게 화장을 시작하죠"라고 설명한다. 이어 "이 영화가 더욱 소중한 이유는 19살 가장 풋풋하고 예쁜 저의 모습이 담겨 있기 때문인것 같아요"라며 스스로도 만족함을 표시했다.


'건축학 개론'은 개봉 2주 만에 200만에 육박하는 관객을 모으며 흥행을 달리고 있다. 평가도 좋다.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번지점프를 하다' 등 한국을 대표하는 멜로영화의 계보를 이을 작품이라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배수지도 "10년, 20년이 지나도 다시 꺼내볼 수 있는 영화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순간적으로 감동적이고 재밌는 영화는 많은데 시간이 많이 지나도 기억이 되는 영화는 별로 없는 것 같아요"라며 제법 성숙한 생각을 털어놓는다.

이런 배수지를 보면 생각나는 인상적인 장면이 있다. 언젠가 공중파 음악방송 대기실. 여러 사람들이 오가며 시끄러운 좁은 공간에서 홀로 꼿꼿하게 앉아 책을 읽고 있는 배수지를 발견했다. 무슨 책을 그렇게 집중해서 읽을까 가서보니, 그녀가 들고 있는 책 제목은 '멋지게 나이 드는 법'. 19살 소녀의 선택으로는 의외라고 생각이 들어 웃음을 터뜨린 적이 있다. 그런데 배수지는 "소설 그런 것보다 자기개발서나 희망의 메시지가 담긴 책, 그리고 심리학책을 좋아해요. 요즘은 '왜 똑똑한 사람들이 헛소리를 믿게 될까'라는 책을 읽고 있어요. 책을 통해 메시지를 얻고 있죠"라고 생각을 말한다.

이렇게 독서를 좋아하는 소녀는 '건축학개론'이 담고 있는 90년대 감성을 직접 경험해보지 않고서도 훌륭하게 표현해냈다. "영화에서 삐삐라는 것을 처음 봤어요. 그런데 그런 것도 매력인 것 같아요. 지금이라면 카톡 하면 될 텐데, 연락이 안 돼서 집 앞에서 무작정 계속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 안타깝지만 그래서 더욱 애절한 것 같아요"라고 이야기한다.

배수지, 더 좋은 배우가 될 수 있는 자질을 갖췄다. 스스로도 "아주 많이 욕심을 나요"라고 한다. "다음에는 어떤 시나리오가 올지 궁금해요. 멜로를 좋아해서 더 하고 싶어요. 액션도 하고 싶고 범죄 느와르, 그런 것도 하고 싶고, 다 하고 싶어요"라고 연기욕심을 털어놓았다. 그리고 "그렇다고 노래와 춤을 포기할 수는 없죠. 회사를 위해서냐고요. 아니에요. 저를 위해서죠"라고 강조한다.

이때 배수지에게서 다시 한 번 심은하의 모습을 발견했다. 혹시 심은하를 알고 있느냐고 질문을 던졌더니, "'8월의 크리스마스'는 봤어요. 또 어떤 작품이 있죠"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마지막 승부'부터 '미술관 옆 동물원' 드라마 '청춘의 덫'까지 여러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해줬다. 특히 '청춘의 덫'의 "부셔 버릴 거야"라는 대사를 언급했더니, 배수지가 "꺄르르" 웃는다. "부셔 버릴 거야. 그거 제가 평소에 잘 하는 말이에요. 그게 그렇게 명대사였다니"라고 반가워한다.

배수지, 마냥 청순하기만 한 소녀는 아니었다. 여기서 그녀가 '건축학 개론'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라고 꼽은 것이 무언인지 공개해야겠다. 서연이가 승민에게 "꺼져줄래"라고 말을 듣는 장면. 배수지는 그때 상황이 참 좋단다.

이 소녀, 독특하다. 그래서 좋은 배우가 될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더욱 확실해졌다.

김용호 기자 cassel@sportsworldi.com

사진=김재원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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