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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미생' 마친 강소라는 왜 눈물을 흘렸을까?

[기타] | 발행시간: 2014.12.31일 08:32

사진제공=윌엔터테인먼트

눈물 방울이 또르르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잠시 숨을 골라 보지만, 벅차오른 감정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이런 작품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싶어 너무 좋았어요." tvN 드라마 '미생'을 마친 강소라는 흐르는 눈물에 종영 소감을 실었다. 극장가를 펑펑 울린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를 보고도 울지 않았다던 그가 종방연에서 울었고 며칠 뒤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또 한번 울었다.

"이렇게 욕심 없이 작품에 저 자신을 맡기고 연기한 건 처음이에요. 대본에서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저는 어떤 방식으로 연기하면 좋을까에 대해서만 '즐겁게' 고민했죠. 지금이 아니면 못할 것 같아서 선택한 작품인데 이렇게 반응이 좋을 거라곤 예상 못했어요. 그동안 힘들었던 시간들을 한꺼번에 위로받은 것 같아요."

'미생'에서 강소라는 자원팀 신입사원 안영이를 연기했다. 뛰어난 업무능력을 지닌 안영이는 모두가 탐내는 인재지만, 남성적인 조직 문화 속에서 서러움도 겪고 아버지와의 갈등으로 힘겨워했다. 극중 오차장이 버텨내는 게 곧 이기는 거라고 말했듯, 안영이는 그 모든 상황을 버텨냈고 '완생'에 한발짝 다가갔다. '미생'과 함께 했던 4개월 동안 강소라 또 한뼘의 성장을 맛봤다. 아름다운 눈망울 속 가을 호수의 영롱한 물결처럼 일렁이던 눈물이 성장의 증거다.

강소라는 작품을 준비하면서 실제 대기업에 출퇴근하며 분위기를 익혔다. 안영이의 지나온 삶을 상상해서 글로 써보기도 했다. 원작 웹툰과 싱크로율이 높지 않았음에도 캐릭터의 설득력이 높았던 이유다. "웹툰에선 짧은 머리였지만, 드라마에선 긴 머리를 택했어요. 과거 회상 장면의 짧은 머리가 아버지에게 인정받고 싶어하는 마음을 담고 있었다면, 현재의 긴 머리는 아버지와의 관계를 단절했다는 걸 의미해요. 비현실적일 정도로 모든 면에서 완벽한 안영이가 인간 관계에 서툰 건 아버지와의 관계 때문인 것 같아요. 내면의 상처가 많은 캐릭터였죠."

안영이 캐릭터를 완성시키는 데 일조한 강소라의 외국어 실력도 화제였다. 영어와 러시아어를 원어민처럼 구사했다. 어릴 적부터 외국어를 좋아해 열심히 공부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 "제가 외동딸이라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았어요. 디즈니 만화영화를 많이 봤죠. 자막이 없어서 내용을 이해하려고 50번씩 반복해 본 것 같아요. 러시아어는 경인방송의 동영상 강의를 보고, 사전 찾아서 발음기호 보면서 공부했어요. 억양이 다르다 보니 말의 뉘앙스를 표현하기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질문을 할 때는 임의로 말끝을 올려서 발음하기도 했어요."

많은 시청자들은 캐릭터에 이입해 '미생'을 봤다. 스스로 오차장이라 착각하기도 하고, 장그래를 보면서 격한 공감에서 오는 위안을 얻기도 했다. 안영이 그 자체일 듯한 강소라는 어땠을까? "저도 장그래예요. 김원석 감독님은 제게 오차장이셨죠. 만약 제가 입사를 한다면 장그래 모습 반, 한석율 모습 반 아닐까 싶어요. 장그래처럼 조금은 어리바리하지만, 친분이 쌓이면 한석률처럼 솔직하게 제 모습을 드러낼 것 같아요. 영이와는 일을 즐긴다는 점이 비슷해요. 비율로 따지면 40% 정도? 그래도 영이만큼 독하진 못해요. (웃음)"

강소라가 성장했다는 건 그의 눈길이 닿는 곳곳에서도 발견된다. 배우는 캐스팅 단계에서 작품을 처음 접하지만, 그에 앞서 기획을 하고 작품으로 구체화하기까지 제작진의 숨은 노력을 새삼 다시 들여다 보게 됐다. 직장인은 배우에 비해 안정적인 삶을 살 거란 인식도 깨졌다. 무엇보다 가장 가까이에 있는 아버지를 깊이 이해하게 된 것이 가장 큰 수확이다. "아버지가 왜 술을 드시고 집에 들어오는지, 수염도 안 깎은 까칠한 얼굴을 들이미시는지, 그리고 가끔 왜 치킨을 사가지고 오셨는지 알게 됐어요. 여자의 삶도 힘들지만 그에 못지않게 남자들도 버텨내야 하는 삶이 얼마나 고단할까요."

'미생'에 앞서 '닥터 이방인'과 '못난이 주의보'까지 세 작품 연속으로 아버지와 갈등하는 캐릭터를 연기했다. 아버지를 이해하게 된 만큼 다음 작품에서는 가족과의 관계가 매끄럽고 활기찬 역할을 만나고 싶다고 한다. 강소라의 실제 모습이 투영된 캐릭터 말이다. 그렇다면 '미생' 시즌 2에서 안영이는 어떻게 달라져 있을까? "자원팀과는 회식을 할 만큼 가까워져 있겠죠. 시즌1에서는 인간적으로 친해지는 장면이 없어서 아쉬웠어요. 영이는 승진을 했으면 하고요. 영이의 후배로 들어온 신입사원이 영이보다 더 독한 사람이어도 재밌을 거 같아요."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사진제공=윌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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