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롄의 40대 남성 란훙옌 씨가 세숫대야에 담긴 바이주를 마시고 있다.
다롄(大连)의 40대 남성이 소주병 28병 분량의 60도짜리 바이주(白酒)를 모두 마신 후, 술에 취해 못, 면도칼까지 집어삼키는 엽기적인 동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14분 분량의 영상에는 자신을 동북(东北) 지역의 '다롄란톈바(大连蓝天霸)'라고 소개한 장발머리 남성이 대야에 바이주를 담아 원샷을 한 후에 칫솔, 비누액, 샴푸, 못, 면도칼을 집어먹은 뒤 피를 토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이 남성은 먼저 자기 소개를 한 후에 고장난 세탁기 안에 60도짜리 바이주를 담아뒀다며 세탁기 안에 있는 액체를 물병에 담은 후 라이터로 휴지에 불을 붙여 실제로 술임을 증명했다. 그리고는 커다란 세숫대야에 바이주를 페트병으로 20차례 부어 20근(斤, 1斤=500g)을 담고는 그대로 마시기 시작했다.
그는 괴로워하면서도 계속 술을 마셨고 절반 가량 마신 후에는 "아내가 이유도 말해주지 않고 날 떠났다. 내가 술을 마실 때마다 취하긴 했지만 나는 전혀 잘못하지 않았다"고 자신의 신세를 한탄했다. 그 이후로 술을 마시는 속도가 점차 느려지자 영상 촬영자는 그에게 "더이상 마시지 말라. 취해서는 안 된다"며 술을 마시지 말 것을 권고했다.
하지만 남자는 "자신이 한 말은 지켜야 한다"며 계속해서 술을 마셨고 3분의 2 넘게 마신 후에는 갑자기 손세정제를 '술안주'라며 이를 먹으려 하자, 촬영자가 급히 말려 제지했다. 남자는 이를 뿌리치고는 치약을 먹고는 끝끝내 대야에 담긴 술을 다 마셨다.
20근을 무게로 환산하면 1만그램이고 이를 부피로 환산하면 1만밀리리터(mL)이다. 소주 1병의 평균 부피가 360mL임을 감안하면 이 남자는 소주병 28병만치에 달하는 바이주를 순식간에 마신 셈이다.
이 남자는 술을 다 마시고 난 후부터 이상행동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 남자는 '술안주'라며 못을 집어 삼키고는 면도칼 3개를 씹어 삼켰다. 결국 입에서 피를 토하며 "구급차(120)를 불러달라"며 동영상은 끝이 난다.
이같은 동영상은 중국 동영상사이트를 통해 확산됐으며 유쿠(优酷)에서만 게재 이틀만에 240만회에 달하는 조회수를 기록할 정도로 화제가 됐다. 대다수 네티즌은 "저게 가능하냐?", "보기만 해도 토할것 같다", "아무리 유명해지기 위해서라도 저렇게까지 해야 하나?", "정신병자임이 확실하다", "조작된 거 아니냐?" 등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중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문제의 남성은 올해 42세 란훙옌(蓝宏岩) 씨이며 현재 선양시(沈阳市) 인민해방군 제463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란 씨는 다행히 생명에 지장은 없는 상태이지만 정상적인 식사가 아직 불가능해 과일만 조금씩 먹고 있다.
란 씨는 이같은 동영상을 촬영한 이유에 대해 "다른 누군가가 바이주를 이만큼 마시는 행위를 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라며 "어떻게 하더라도 그 누구도 20근만치의 바이주를 마시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바오 강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