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한화 감독(왼쪽)이 새 외국인 선수 나이저 모건을 중견수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성근 한화 감독이 악동으로 알려진 새로운 외국인 나이저 모건에 대한 기대감과 활용 방안을 전했다.
김성근 감독이 15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스프링캠프가 진행될 일본으로 출국했다. 출국 전 김 감독은 오는 25일 팀에 합류할 새 외국인 선수 모건에 대해 "타격보다 수비가 좋은 선수다. 그 부분에서 기대를 걸고 있다"고 전했다.
모건은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출신으로 지난 2002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 33라운드로 입단해 2007년 9월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우수한 컨택 능력과 선구안을 가졌으며 경기 운영 센스와 주력도 뛰어난 선수로 평가된다.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598경기에서 타율 0.282 12홈런 136타점 120도루를 기록했다. 2013년에는 일본에 진출하여 요코하마 소속으로 108경기에 출장해 타율 0.294 11홈런 50타점을 기록했다. 수비 범위가 넓고 발이 빠른 것이 그의 강점이다.
김성근 감독은 "모건을 중견수로 활용할 계획이다"면서 "한화는 외야 수비가 약한데 모건이 들어와서 그 부분이 나아질 것으로 보고있다. 이번에 FA(프리에이전트) 투수들을 영입하긴 했지만, 선수들 대부분이 삼진을 잡기 보다 수비 도움이 많이 필요한 스타일이다. 모건이 이 부분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걱정되는 부분은 있다. 모건은 메이저리그에서 뛸 당시 '악동'으로 불리기도 했다. 2010년 자신에게 야유하는 관중을 공으로 맞춰 7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고, 투수 크리스 볼스테드(현 시카고 컵스)의 빈볼에 주먹을 휘둘러 출장 정지 징계를 당하기도 했다. 2011년 포스트시즌에는 "나는 크리스 카펜터(세인트루이스)가 싫다"는 발언으로 빈축을 샀다. 그는 카펜터에게 삼진을 당한 뒤 씹는 담배를 집어 던지는 바람에 벤치 클리어링을 불러 일으켰다. 일본에서는 큰 문제를 일으키진 않았지만, 독특한 세리머니와 가활기찬 성격 탓에 '괴짜 용병'으로 통하기도 했다.
김성근 감독은 국내 선수에게는 물론 외국인 선수에게도 그라운드 안팎에서 엄격한 잣대를 들이 댄다. 김 감독과 '악동'이라는 별명을 가진 모건과의 조합이 눈길을 끄는 것도 이런 이유때문이다. 김 감독은 "(모건이)난동 부리면 보내버리면 된다"면서도 "요코하마에 물어봤는데 착하다고 하더라"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인천공항=김유정 기자
일간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