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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수기자] 유방확대에 사용된 '실리콘 겔' 보형물이 터지거나 흠집이 생기는 문제가 아니라면, 반영구 혹은 영구적으로 몸에 남아 있어도 건강상 아무 문제가 없는 것일까.
미국 FDA(식품의약국)에서는 실리콘 젤을 사용한 유방보형물이 영구적인 장치는 아니며 시간이 흐를수록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어 8~10년 주기로 교체할 것을 권장한다.
반면, 국내 상당수 성형외과 원장들은 특별한 문제가 발견되지 않는다면 교체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다.
이에 따라 유방확대를 고민하거나 이미 보형물 성형을 마친 여성들은 혼란을 피하기 어렵다. 도무지 어느 쪽 말이 진실인지 갈피를 잡을 수 없기 때문. 또 이에 대한 충분한 연구결과가 부족해 어느 쪽이 진실이라고 꼬집어 말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노화'라는 측면을 고려할 경우 FDA의 주장에 조금 더 무게가 실린다.
이에 대해 강태조 유진성형외과 원장은 "예를 들어 35세의 여성이 보형물 가슴확대 수술을 받고 10년이 지났다면 수술 받을 당시보다 노화로 인해 보통 가슴의 지방이 줄고 피부탄력이 떨어질 수 있다"며 "보형물의 윤곽이 드러나거나 약해지는 뼈에 보형물의 압력이 가해져 갈비뼈가 눌리며 보형물의 무게로 어깨와 척추에도 무리가 될 수 있다. 보형물을 교체해 신체 나이에 맞게 사이즈를 재조정할 필요는 있다"고 조언했다.
사이즈를 적게 해서 생긴 빈 공간은 자가지방이식으로 채워주면서 가슴모양까지 재교정할 수 있다.
최근에는 '뷸리테크닉' 등 지방의 생착률이 좋은 기술의 개발로 지방괴사로 인한 낭종과 석회화의 우려를 최소화시켰다.
강 원장은 최근 유방확대에 사용된 보형물이 터지는 문제에 대해서도 "제품에 결함이 없다고 하더라도 보형물을 가슴에 넣는 과정에서 미세한 손상이 생기거나 완전하게 펴지지 않아 특정부분이 마모가 돼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청이 발표한 의료기기 부작용보고 총717건 분석 결과에서도 가슴확대용 보형물 부작용 사례가 전체 중 59.7%(428건)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이 가운데 제품 파열이 199건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는 구형구축 관련 사례가 115건이었다. 식염수나 젤 등 보형물 내용물이 새는 누수건도 90건에 달했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