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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국이 있어 동화되지 않는가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5.01.30일 08:35
작성자: 김수희

  (흑룡강신문=하얼빈) 고국(한국과 조선)이 있어 중국조선족은 동화되지 않는다고 락관하는 사람들이 있다. 정말 그럴가? 사실 중국조선족은 지금 경제, 문화, 언어, 문자, 풍속습관 등에서 주류민족에 서서히 동화되여가고있다.

  농촌에서는 리농현상으로 농촌경제발전에서 가장 중요한 땅을 지키지 못하면서 우리 삶의 터전을 잃어가고있다. 도시에서도 조선족의 민영경제는 매우 취약하다. 물론 대도시에는 비교적 큰 조선족기업도 있지만 전국적으로 굴지의 기업이 없다. 더구나 연변에는 조선족사회의 견고한 토대로 될 중대형기업이 별로 없다. 조선족 대부분은 외국돈벌이에 의거하고있는 실정이다. 조선민족경제의 취약한 상태는 경제동화를 보여주고있으며 조선족의 취업, 교육, 과학기술, 문화 등에 영향을 주고있다.

  과거에는 우리 민족이 문화수준이 높고 민족의식이 강했기에 우리 민족의 문화, 언어, 문자, 풍속습관을 지키고 중국땅에서 우수한 민족으로 당당하게 살아왔다. 하지만 개혁개방후 중국조선족사회는 급변하면서 인구이동, 인구감소로 민족교육체계가 붕괴되고 민족문화가 상실되여가고있다.

  동화를 막는데 가장 중요한 조선족학교도 줄어들고있다. 농촌학교는 물론 도시학교도 하나 둘씩 페교되고있다. 조선족공동체를 이루는데 가장 중요한 인구도 급감세를 보이고있다. 우리 말과 글보다 한족말과 글을 더 잘하는 아이들도 늘어나고있다. 조선족 신문, 잡지도 하나 둘씩 줄어들고있다.

  이렇게 조선족사회가 동화의 위기에 직면하고있지만 현재 중국땅에서 살고있는 우리의 세대만큼은 동화되지 않는다. 우리 세대는 동화되지 않지만 다음 세대 혹은 그 다음 세대에 가서는 주류민족에 동회될수 있다.

  우리 조선족에게 고국이 있어 동화되지 않는다고 락관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정말 그럴가? 앞으로 우리의 아들이거나 손자, 증손자가 학부모가 된다고 하자. 그리고 그때에 가서 중국조선족인구가 줄고 즐어 자치주가 없어지고 조선족학교도 페교되고 우리 말로 된 방송, 텔레비죤방송도 없어지고 우리 글로 된 신문잡지도 자취를 감춘다고 하자.

  이런 상황에서 미래의 아이들이 학교도 없는 우리 글을 배우려고 하겠는가? 신문잡지도 없는 우리 글을 사용하려고 하겠는가? 그때 가서 우리 글은 완전히 외국어(한국, 조선)로 된다. 우리의 아이들은 외국어를 배운데 해도 고국어보다 영어를 먼저 선택할것이다.

  고국이 있어 동화되지 않는다고 락관하는 사람들은 또 그때 가서 조선족들이 한국이나 조선으로 이민가서 살면 되지 않겠는가고 반문할것이다. 하지만 전체 조선족들이 모두 고국(남북통일이 된다고 해도)으로 가서 산다는것은 현실적이 못된다. 그때 가서 고국으로 가서 사는 조선족들이 많아질수는 있지만 중국에 남아서 사는 조선족들도 적이 않을것이다.

  비록 우리에게 고국이 있다고 하지만 앞으로도 중국땅에 계속 남아서 사는 조선족들이 적지 않을것이다. 중국땅에 조선족이 존재하는 한 조선족은 고국이 있다고 해도 언젠가는 만족처럼 동화될것이다.

  중국에 살면서 중국말을 하고 중국어를 써도 자신이 조선족이라는것을 잊지 않으면 되지 않겠냐고 하는 사람도 있을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민족의식을 가지고있다고 해도 이미 경제, 문화, 언어, 문자, 풍속습관 등에서 완전히 동화된 상태에서 관념도 점점 회박해지면서 결국에는 동화되고 말것이다.

  만주족의 경우를 놓고 보아도 그렇다. 지금 만주족은 말로는 만주족이지 한족이나 다름없다. 이제는 200여년동안 중국을 통치한 과거를 자랑하면서 “나는 만주족이다”라고 하는 만주족은 없다. 대부분 만주족은 자신이 만주족이란 관념도 상실하고있다.

  동화는 이렇게 무서운것이다. 우리는 지금 자기의 민족학교를 갖고있고 자기의 자치주를 갖고있고 자기의 방송, 신문, 잡지를 갖고있어서 동화되지 않고 조선족으로 떳떳이 살고있는것이다. 하지만 앞집 처녀 믿다가 장가 못가듯이 고국만 믿고 동회위기에 철저히 대비를 하지 않고있다가 완전히 동화될수 있다. 그때 가서 “중국조선족”이라고 말할 사람, 불러줄 사람이 있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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