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경남우유농협과 중국 신시왕그룹이 최근 중국 칭다오에서 유제품 수출 업무협약을 맺었다.

신시왕그룹서 독점 판매

내달부터 올해 1000t 수출

한국산 우유 '청정 이미지'

中·日보다 비싸도 인기

[한국경제신문 ㅣ 김태현 기자] 부산경남우유농협(조합장 김남일·이하 부산우유)이 중국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부산우유는 최근 중국 칭다오에서 농협중앙회와 중국 신시왕(新希望)그룹이 우유 및 유제품 수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협약에는 부산우유가 생산하는 농협 목우촌 브랜드 우유와 그외 유제품을 신시왕그룹에 수출하고 이를 중국 내 판매망을 보유하고 있는 신시왕유업에서 독점적으로 판매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신시왕그룹은 연매출 16조원에 달하는 중국 최대 농축산 기업이다. 자회사인 신시왕유업은 중국 시장 점유율 4위의 유제품 생산, 유통 전문기업으로 생산량만 연간 40만t에 이른다.

지역 낙농인들이 모여 설립한 농협 산하 지역 단위조합인 부산우유는 지역 유가공 브랜드로는 최초로 지난해 약 18만5000달러어치의 유제품을 중국에 수출해 중국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이번 농협중앙회와 신시왕그룹의 MOU 체결을 통해 중국 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으로 부산우유는 기대했다.

협약식에 우유 생산업체 대표자 자격으로 참석한 부산우유의 김남일 조합장은 “부산우유가 생산하는 목우촌우유 등을 오는 3월부터 본격 수출해 올해 1000t, 2017년에는 1만t의 우유 및 유제품을 수출할 계획”이라며 “국내 원유의 생산과잉과 유제품 소비 감소로 인한 낙농산업의 어려움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조합장은 “과거 멜라민 우유 파동과 생산시설의 위생 문제로 인해 중국에서는 유제품을 포함한 자국산 식품에 대한 불신이 심각한 수준으로 ‘식품 안전성’이 소비자들의 주 관심 대상으로 떠올랐다”며 “몇 해 전 일본 원전 사고로 인한 방사능 오염 우려 등으로 한국산 식품에 대한 관심과 선호도가 상당히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한류 프리미엄을 업고 한국산이라는 국가브랜드가 인기를 끌어 중국 제품은 물론 일본 제품보다 가격이 높아도 찾는 사람이 많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