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에서 차량 탈취범이 과속으로 달아나다 신호 대기 중이던 차량을 그대로 들이받는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여기까지는 흔히 볼 수 있는 스토리인데, 차량탈취범은 경찰이 아닌 들이받힌 차량에 타고 있던 10대 아들을 둔 엄마에게 제압됐습니다.
LA 정재훈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흰색 차량이 빠른 속도로 도로 위를 질주합니다.
이 차량은 신호대기 중이던 차량을 들이받고서야 멈춰섭니다.
차량을 훔친 40대 남성이 경찰의 추격을 받자 그대로 돌진한 겁니다.
잠시 뒤 들이받힌 차량 문이 열리고 여성 운전자가 뛰쳐나옵니다.
이 여성은 차를 버리고 도망가려던 차량탈취범에게 달려듭니다.
거칠게 몰아부친 이 여성, 남자친구와 함께 범인을 제압하는데 성공합니다.
위험을 무릅쓴 행동에 나선 건 차량에 10대 아들이 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제시카 라이즈만, 차량 운전자]
"아들한테 괜찮냐고 물었더니 괜찮다고 대답했어요. 그래서 차에서 뛰어내려 도대체 무슨 일이냐고 따졌죠."
차에서 내린 뒤 쓰러져 있던 소년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크게 다치지는 않았습니다.
6개월 전 4살 난 소년의 동생을 병으로 먼저 보낸 엄마는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쉽니다.
[인터뷰:제시카 라이즈만, 차량 운전자]
"또 한 명의 내 아이에게 무슨 일이 생기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습니다. 안 다쳐서 기쁩니다."
강도 용의자로 경찰의 추격을 받던 차량탈취범은 모성애의 힘에 제압돼 철창 신세를 지게 됐습니다.
LA에서 YTN 정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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