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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카 남성은 자기도취증과 정신이상 성향이 높을수도

[조글로미디어] | 발행시간: 2015.02.20일 09:22

요즘은 유명인사들 사이에서도 셀카가 큰 인기를 끈다. 마틴 오맬리 전 매릴랜드 주지사가 최근 한 인터뷰 자리에서 셀피를 찍고 있다.

요즘 트위터에서 셀피(selfie, 셀카) 유행은 2000년대 중반 마이스페이스에서 거울 사진의 유행처럼 한가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가뜩이나 각종 정보와 이미지로 넘쳐나는 인터넷에 헬스클럽이나 브런치 카페에서 찍은 셀피를 올리는 사람이 왜 그렇게 많을까? 그런 행동은 대화의 일부일까? 창피한 줄 모르는 자기홍보일까? 미국 오하이오주립대의 새 연구는 지나친 셀피 촬영이 그보다 더 내면적인 문제를 암시할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인터넷에 셀피를 많이 올리는 남성은 그렇지 않은 남성에 비해 정신이상이나 자기도취 성향이 더 높다는 설명이다.



지난 1월 7일 국제학술지 ‘성격과 개인차 연구’에 실린 이 연구는 또 셀피를 온라인에 포스팅하기 전 시간을 들여 포토샵 등의 프로그램을 이용해 보정한다고 말한 남성의 경우 자기대상화(self-objectification) 수준이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스스로를 하나의 인격체보다는 성적 대상으로 인식한다는 말이다. 섭식장애나 우울증 등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는 사고방식이다.

지난 1월 한 경기에서 득점한 후 셀카를 찍는 이탈리아 프로축구팀 AS 로마의 프란체스코 토티.

연구팀은 18~40세 미국인 남성 8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지에는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텀블러, 핀터레스트 등 5대 인기 소셜네트워킹 사이트에서 얼마나 많은 시간을 보내는지 등의 질문이 포함됐다. 그리고 일주일에 몇 장의 셀피를 찍어서 올리는지, 또 자신의 모습을 더 매력적으로 보이도록 하기 위해 크로핑(cropping, 사진의 불필요한 부분 다듬기)이나 사진 보정 도구를 얼마나 자주 사용하는지도 물었다.

그런 다음 연구팀은 ‘어둠의 3요소(Dark Triad)’라고 불리는 척도를 이용해 참가자 답변이 자기도취증이나 정신이상, 마키아벨리 성향(목적 달성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음)의 범주 안에 들어가는지 측정했다. 자기도취증은 불안감에서 비롯되지만 표면 상 자기중심주의로 나타난다. 정신이상은 반사회적 행동에 의해 정의되며 충동적인 성향과 공감 능력의 완벽한 결여로 나타난다. 마키아벨리 성향은 술수에 능하고 냉소적인 사람을 설명하는 데 이용되는 용어다. 이 연구에 따르면 마키아벨리주의자와 정신이상자, 자기도취자는 모두 공격성과 기만, 계산된 자기홍보의 성향이 높다.

이 연구를 이끈 제시 폭스에 따르면 ‘어둠의 3요소’ 성향을 보이는 남성은 사이버 왕따(cyberbullying)나 트롤링(trolling, 공용 인터넷에서 논의의 주제에서 벗어나거나 공격적이고 불쾌한 내용을 올려 논의 방해와 공동체의 파괴를 꾀하는 행위)을 저지를 확률이 크다. 인터넷에 셀피를 많이 올리는 남성이 꼭 패트릭 베이트먼(소설 속의 사이코 연쇄살인범) 같은 사람이 된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데이터를 바탕으로 볼 때 이들은 정신이상이나 자기도취증과 연관된 반사회적 성향이 강하다.

폭스는 뉴스위크와 가진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소셜네트워킹 사이트를 어떻게 이용하는지 알아보고 싶어서 이 연구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소셜네트워킹 사이트는 이용자가 자신의 실체를 속이거나 왜곡되게 보여주기 쉽도록 디자인됐다. 그래서 ‘어둠의 3요소’ 성향이 특정 행동이나 이런 사이트에 자신을 소개하는 방식을 예측할 수 있도록 해주는지 알고 싶었다.”

이 연구에서 자기도취증과 정신이상의 성향이 강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인터넷에 셀피를 더 많이 올리고 온라인에서 시간을 더 많이 보낸다고 답했다. 이 연구는 또 자기도취증은 사진 보정 습관의 예측 변수가 되지만 마키아벨리 성향이나 정신이상은 그렇지 않다고 결론 내렸다. 마키아벨리 성향과 정신이상은 사진 보정 같은 계산된 행동보다는 충동성과 더 깊은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이 연구는 다양한 인구 층에 확산된 셀피의 유행을 개인의 성향과 연관시킨 최초의 사례다. 사회 상호작용과 셀피의 연관성에 관한 이전 연구들은 대학생 연령층의 남성만을 대상으로 했다. 2013년 한 연구는 남성이 여성보다 셀피를 두 배 더 많이 찍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남성에겐 셀피가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허영심(또는 자만심)의 한 형태이기 때문이다.

폭스는 트위터 상의 셀피 열기가 리얼리티 TV 프로그램이 넘쳐나고 파파라치가 주도하는 요즘 문화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한다. “사람들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증명하는 사진을 시시각각으로 보여주고 싶어한다”고 폭스는 말했다. “요즘은 저명인사들도 격식을 차리고 철저히 통제된 환경에서 자신을 드러내기보다 일상적으로 카메라에 노출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짙어졌다.”

요즘은 패션 사진에서도 유명 모델이 편집과 보정을 거치지 않은 자신의 사진을 자랑스럽게 보여주는 게 유행이라 흥미롭다. 얼마 전엔 톱 모델 출신의 패션 전문가 케이트 모스가 보그지 이탈리아판에 보정하지 않은 자신의 사진을 실어 화제가 됐다.

연구팀은 또 소셜미디어가 자기도취증이나 정신이상 성향이 있는 사람들이 자신의 반사회적 성격에도 불구하고 사회성 있는 사람으로 보이도록 ‘사기꾼 전략’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고 믿는다. 따라서 셀카봉을 휘두르며 인스타그램에서 종일 시간을 보내는 남성을 대할 때는 조심하는 게 상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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