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두산 나무집 마을 진장촌
중국 정부가 백두산(长白山, 중국명 창바이산)의 자국 지역에 있는 '나무집 마을'을 관광지로 개발한다.
관영 신화(新华)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지린성(吉林省) 푸쑹현(抚松县) 만장진(漫江镇) 정부는 올해 50여채의 나무집으로 구성된 진장촌(锦江村)에 대대적인 관광개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만장진 바이진화(白金华) 서기는 "올해 정부 예산을 투입해 나무집 38채를 수리하고 박물관과 관광회사를 설립해 백두산 지역의 민속 및 문화유적을 살아 숨쉬는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라며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한편 촌락을 보호하기 위해 많은 젊은이들 역시 끌어들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진장촌은 지난 8~90년대 백두산 일대를 탐사 중이던 문화학자들에 의해 발견됐으며 최근에서야 문화적 가치가 부각됐다.
민속전문가이자 중국민간문예가협회 부주석인 차오바오밍(曹保明)은 "고증 결과, 진장촌의 나무집 마을은 현재까지 백두산 지역에서 발견된 가장 온전하게 보전된 나무집 촌락"이라며 "이는 백두산 산림민족문화의 상징이며 중국의 북방 산림민족 관련 역사·문화 연구와 동북아 지역의 민족문화 발전사 연구에 중요한 의의가 있다"고 주장했다.
차오바오밍 부주석에 따르면 진장촌의 나무집은 청나라 강희(康熙) 황제가 사람을 파견해 백두산에 제사를 올리게 하면서 마을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300여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진장촌의 나무집은 소나무 등 백두산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목재로 벽과 지붕 등 집 전체를 지었고 굴뚝과 기와도 나무로 만들어져 있다. 현지 주민은 극심한 추위를 견디기 위해 나무로 된 벽의 겉면에 두껍게 진흙을 발랐다.
진장촌 나무집 마을의 한 주민은 "현재 마을에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나무집은 100년 가까이 됐다"면서 "우리 마을에선 오래전부터 대야, 공기, 수저, 탁자, 화분 등 거의 모든 생활용품을 나무로 만들어 쓰고 있다"고 말했다. [온바오 강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