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쩌췬
중국중앙방송(CCTV) 아나운서가 양회 기자회견에서 "돈으로 시청률을 사기도 한다"고 주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중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전국인민대표이자 CCTV 아나운서인 장쩌췬(张泽群)은 8일 오전 열린 제12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제3차회의 허난(河南)대표단 기자회견에서 "자국의 시청률 조사는 공신력이 부족하다"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장쩌췬에 따르면 1995년 말부터 중국 전역에서 위성TV가 방송되기 시작한 후 서방의 시청률 조사방법을 이용해 시청률을 집계해왔는데 이는 광대한 영토에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중국의 실정과는 맞지 않다.
또한 중국의 시청률 조사기관이 1만개에 달하지만 이들의 데이터는 조사방법과 평가 체계가 대외적으로 공개돼 있지 않다. 특히 현재 가장 권위있는 시청률 조사기관으로 알려진 CSM(중국명 央视索福瑞)마저도 미국 자본이 투입된 회사라 공신력에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장쩌췬은 이날 회의에서 "방송국은 시청률에 의존해 프로그램을 평가하고 광고 역시 시청률에 의존해 판매된다"며 "이같은 환경에서 돈을 주고 시청률을 사는 사람이 없을 것 같냐? 당신이 믿건 안 믿건 나는 이같은 사람이 있다고 믿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중국의 각 방송사는 시청률에 묶여 있다"며 "만약 각 방송사 프로그램이 시청률에 장기적으로 묶여 있다고 하면 콘텐츠를 생산하는데 화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1965년생인 장쩌췬은 1991년 CCTV에서 주최한 아나운서대회에서 1위에 입상하며 이름을 알린 후 1994년 CCTV의 '12스튜디오(12演播室)' 진행을 맡으며 방송계에 데뷔했다. 2006년부터 2011년까지 6년 연속 CCTV의 춘절(春节) 특집 프로그램 '춘완(春晚)'의 진행을 맡았으며 아나운서와 관련된 각종 상을 수상하는 등 실력을 인정받았다. [온바오 강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