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울진군의 한 야산에서 사지가 여러 개로 잘려진 채 백골화된 여성 변사체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아직 수습하지 못한 변사체의 양손을 찾고 있다.
11일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이 변사체는 지난 1월 9일 처음 발견됐다. 울진군 평해읍의 한 야산에서 약초꾼이 살이 떨어져나가고 없는 다리뼈를 찾아 경찰에 신고하면서다. 다리뼈에는 동물이 살을 물어뜯은 흔적이 있었고 톱 같은 날카로운 도구에 의해 인위적으로 잘려진 상처가 있었다.
울진경찰서는 이후 다리뼈가 발견된 곳에서 64m쯤 떨어진 야산 구석에서 어깨와 몸통뼈 일부를, 500m쯤 떨어진 지점에서 두개골과 팔·발목뼈 등을 차례로 수습했다. 코 성형에 쓰이는 코 보형물도 발견됐다. 이렇게 해서 양손을 뺀 나머지 신체가 전부 맞춰졌다.
이재영 울진경찰서 수사과장은 “살해한 뒤 10곳 이상 사지를 톱으로 절단해 야산 곳곳에 유기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양손은 경찰이 손가락 지문을 통해 신원 확인을 하지 못하도록 일부러 감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식을 통해 변사체가 40대 여성인 것을 확인했다. 신장은 157~166㎝로 혈액형은 A형이다. 사망 시기는 최근 1년 이내로 추정되고 있다.
경북경찰청은 광역수사대와 울진경찰서 직원들로 수사전담반을 편성한 뒤 최근 1년 이내 비슷한 연령대의 여성 가출자를 찾는 한편 전국 성형외과를 돌며 코 보형물의 출처도 확인 중이다.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