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콩 경찰이 배포한 범인의 CCTV 영상
[홍콩타임스 박세준 기자] 어제 오후 10시경 홍콩의 대표적 번화가인 침사추이(尖沙咀) 페킹 로드(Peking Road, 北京道)의 한 시계점에서 강도가 점원에게 총을 쏘고 550만 홍콩달러(약 8억 원) 상당의 금품을 훔쳐 달아났다.
증언에 의하면 범인은 사건을 일으키기 전인 오후 4시경 같은 가게를 한 차례 방문했으며, 10시에 다시 방문했을 때 점원에게 신용카드를 보여주며 시계를 보여달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CCTV에 찍힌 범인은 가발을 쓰고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가게에 진입, 점원에게 시계를 보여달라고 한 후 총을 꺼내 시계 9점을 훔쳐 달아나려 했다. 한 점원이 달아나는 범인을 저지하려 하자 범인은 점원에게 총을 한 발 쏘았다.
당시 가게에는 5명의 직원이 근무 중이었으며,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이 점원(57세)은 가슴에 총을 맞아 현재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
경찰은 사건 신고 후 무장경찰을 투입해 범인을 검거하려 했으나 범인은 하이퐁 로드(海防道)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된 후 사라졌다. 경찰은 관계자 증언과 CCTV 영상을 토대로 범인을 쫓고 있다. 범인은 신장 160cm에 푸통화(普通話: 중국 표준어)를 쓰며 사건 당시 은회색 양복에 운동화를 신고 있었다.
홍콩에서 총기강도 사건이 일어난 것은 11년 만이다. 지난 2004년 까우롱(九龍) 투과완(土瓜灣)의 자키클럽 아울렛에서도 총기강도 사건이 있었으나 당시에는 부상자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