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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전쟁고아가 세계적인 발레리나로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5.03.18일 09:17

(흑룡강신문=하얼빈) 아프리카 내전으로 부모를 잃은 흑인 소녀가 세계적인 발레리나로 성장해 찬사를 받고 있다.

  주인공은 미켈라 드프린스(20). 그녀는 세계적인 네덜란드국립발레단에서 유일한 흑인 발레리나다. 흑인이 드문 발레계에서 그녀는 탁월한 기량으로 짧은 기간에 스타덤에 올랐다. 2013년 네덜란드국립발레단에 입단한 뒤 지난해 "백조의 호수"에서 솔로를 따낸 데 이어 올해도 두 작품에서 솔로를 맡는 등 빽빽한 공연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그녀가 더욱 주목을 받은 건 남다른 성장배경 때문이다. 미켈라는 내전으로 5만여명이 목숨을 잃은 아프리카 시에라리온에서 1995년 태어났다. 그녀가 세 살 때, 다이아몬드 광산 노동자였던 그녀의 아버지는 반군의 학살에 희생됐고, 그녀가 네 살 때 미켈라의 어머니는 굶어죽었다. 그리고 미켈라는 고아원에 맡겨졌다.

  어린 미켈라는 고아원에서 "악마의 자식"이란 놀림을 받았다. 피부탈색증을 앓은 그녀는 날 때부터 목과 가슴에 얼룩이 생겼다. 변색된 피부는 고아원 아이들마저 고개를 돌리게 만들었다. 아이들은 "아무도 널 좋아하지 않아. 너처럼 이상하고 못생긴 아이를 누가 입양이라도 하겠냐"라고 따돌렸다. 미켈라는 미운 오리 새끼 마냥 외롭게 지냈다. 밥을 먹을 때나 헌 옷가지라도 얻어입기 위해 27명의 고아들이 줄을 설 때면 미켈라는 늘 꼴찌로 밀려나야 했다.

  그런 어느 날 고아원에 잡지가 하나 날아들어 미켈라 앞에 떨어졌다. 잡지 표지에는 눈부신 옷차림에 발 끝으로 치켜 선 발레리나의 사진이 있었다. 처음 보는 광경에 눈이 휘둥그레진 미켈라는 사진 속의 활짝 웃는 발레리나가 무척 행복한 사람으로 느껴졌다. 발레가 무언지도 몰랐던 미켈라는 "행복한 발레리나를 닮고 싶어서" 사진 속 발레 동작을 흉내냈다.

  1999년 미켈라에게 행운이 찾아왔다. 미국인 백인 드프린스 부부가 미켈라를 입양한 것이다. 미켈라는 양어머니를 처음 만난 자리에서 말없이 찢어서 간직하고 있던 "발레 잡지" 표지를 꺼내 보여줬다. 양어머니 엘라인 드프린스는 무슨 뜻인지 알아차렸다. 드프린스 부인은 뉴저지로 돌아오자마자 발레학교에 미켈라를 등록시켰다. 미켈라는 행복으로 가는 길을 찾은 것처럼 기뻤다.

  그러나 흑인소녀가 발레를 하는 것에 대한 주변의 시선은 차가웠다. 미켈라는 여덟살 때 발레극 "호두까기 인형"의 여주인공 마리 역을 하고 싶었으나 흑인이라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학교 선생님은 미켈라의 양어머니에게 "흑인 발레댄서를 위해 돈을 쓸 사람이 어디 있겠냐"고 핀잔을 줬다. 그러나 매일 발레학교에 태워다 주며 미켈라를 격려해준 양어머니의 배려에 힘입어 미켈라는 발레연습에 매진했다.

  미켈라는 15살 때 전미청소년그랑프리에서 입상했다. 그리고 재클린오나시스 발레학교에 장학금을 받고 입학했다. 3년후에는 네덜란드국립발레단의 오디션에 합격해 마침내 꿈의 무대에 서게 된 것이다. 그녀를 발탁한 발레단 관계자는 "미켈라의 기량은 탁월하다. 그녀의 점프는 차원이 다르다"고 감탄했다.

  미켈라는 전 세계를 다니며 공연을 하던 중 아프리카에서 자신을 부러움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아이들을 만났다. 당혹감을 느낀 미켈라는 그 아이들의 롤 모델이 되어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리고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책을 양어머니와 함께 펴냈다. 지난해 10월 미국에서 출간된 책 제목은 "전쟁고아가 발레스타로 날아오르다"였다.

  책은 미국과 유럽에서 베스트셀러가 됐다. 특히 네덜란드에서 미켈라는 갑자기 유명인사가 됐다. 인터뷰 요청이 쇄도했고 패션잡지 모델사진 촬영제안이 쏟아졌다. TV토크쇼에도 출연했고 TED강사로도 나섰다. TED는 미국의 비영리재단에서 주최하는 저명인사 초청 강연이다. 국제적십사자는 미켈라에게 대변인 직을 제안했고, 그녀의 고향인 시에라리온은 네덜란드 주재 문화대사직을 제시했다. 미켈라는 그러나 아직은 발레에 전념할 때라며 두 자리를 모두 정중히 사양했다. 그녀는 자신의 책에서 "나이 40이 되면 시에라리온에 발레학교를 세워 아이들을 가르치고 싶다"는 꿈을 밝혔다.

  미켈라는 지난해 11월 28일 네덜란드에서 열린 TED 강연에서 자신의 성장 과정을 담담하게 들려준 뒤 이렇게 덧붙였다.

  "자신이 재능을 가졌다고 믿으세요. 어떤 상황이든, 포기하지 말고 꿈을 쫓으세요. 가난하다고, 이상하게 생겼다고, 누가 뭐라고 하든, 주저앉지 마세요. 무엇보다 이 말을 하고 싶어요. 삶을 포기하지 말고 사랑을 두려워마세요"

출처: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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