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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우리 소리의 맥을 찾아나선 조선족젊은이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11.02.25일 12:03
한국에서 서도소리로 국경을 초월한 실력 과시

... ...


강산불변은 재봉춘이요/


임은 일거에 무소식이로구나/


생각을 하니 님의 화용이 그리워 나 어이 할가요/


... ...

한국 단국대학교에서 성악실기박사공부를 하고있는 리홍관씨

한국 상주전국민요경창대회 시상식에서 상주시 시장과 함께


황해도와 평안도를 대표하는 서도소리인 《수심가》의 일부분이다. 서도소리는 조선의 황해도, 평안도지역에서 불려지던 소리이다. 서도소리는 우리 민족의 전통소리로 지금까지 보존, 계승되는가운데 조선족 젊은이가 그 맥을 따르고있어 화제이다. 화제의 주인공은 현재 한국 단국대학교 대학원에서 성악실기박사공부를 하고있는 리홍관(29세)이다.

리홍관은 한국에서 선후로《2010년 제15회 한밭국악전국대회》(100여명 참가자가 참가한 무용, 기악, 성악 등 여러부문이 설치된 종합성대회)에 참가해 서도소리《초한가》를 불러 외국인부 대상(대전광역시 시장상)을, 《2010년 제9회 전국서도소리경연대회》(초등부, 고등부, 일반부, 명창부 등 네개부문)명창부문에서 20여명의 참가자를 물리치고 서도좌창 《수심가》로 대상(문화체육관광부 장광상)을, 《2010년 제11회 상주전국민요경창대회》에서 《공명가》로 명창부문 대상(국무총리상) 등 여러차례 한국에서 휘황한 성적을 거두며 국경을 초월한 자신의 실력을 증명해보였다.


기자는 일전에 화제의 주인공 리홍관(29세)과 온라인으로 인터뷰를 가졌다.

음악의 싹 티우다


어려서부터 류달리 음악에 관심이 많았던 리홍관씨는 《동네명창》으로 불리우던 외할아버지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조선족전통음악에 남다른 애착을 가졌다.


16살나던 해, 연길시13중에서 고중입시를 준비하던 그는 음악의 꿈을 펼칠수 있는 기회를 맞이했다. 연변동방예술학교라는 중등전문학교가 연변에 새로 설립되여 학생모집차 연길시13중에 들렸을 때 어려서부터 가수를 꿈꾸어왔던 그는 문학의 길을 권장하는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연변동방예술학교에 부모 몰래 지원서를 넣었다.

스스로 짬짬이 갈고 닦은 그의 탄탄한 노래실력을 마다할리 없었던 학교측은 그를 우수한 성적으로 받아주었고 그는 제대로 된 성악교육을 받게 되는 소중한 기회를 잡게 되였다. 나중에 합격사실을 알게 된 부모님은 늦게나마 말려보려고 애도 써보았지만 음악을 향한 아들의 확고한 고집을 꺾을수 없어 《꼭 휼륭한 음악가로 되겠다》는 아들의 결심을 한번 믿어보기로 했다.

전통음악 배움길 진입


동방예술학교 입학초기 벨칸토창법(美声唱法)으로 성악길의 첫발을 내딛은 리홍관은 벨칸토창법보다는 전통음악이 적성에 맞는 것 같아 당시 연변대학예술학원 민족성악교연실 교수인 전화자선생을 모시고 우리 민족음악을 전수받기 시작하였다.

2001년 연변동방예술학교를 졸업한 리홍관은 연변대학예술학원에 진학하였고 그곳에서도 전화자교수의 지도를 받으며 우수한 성적으로 대학공부를 마치고 연변대학예술학원에 남아 교편을 잡게 되였다.

1년남짓이 연변대학예술학원에서 강사로 있던 그는 2006년 교편을 내려놓고 석사공부를 시작하러 한국류학길에 올랐다. 낯선 이국생활속에서도 어려움을 헤쳐나가며 그는 한국 중앙대학교에서 석사공부를 마친후 현 연변대학예술학원 민족성악교연실 주임 최성룡교수의 도움하에 단국대학교 박사과정에도 과감히 도전하였다. 현재 한국 단국대학교대학원에서 우리민족의 전통음악을 한층 더 깊이 배워가고있다. 허나 만만치 않은 학업비용때문에 부모님은 결국 현지에서의 공무원생활을 접고 아들의 든든한 《후원군》으로 한국행을 택해야 했다. 세식구가 누우면 발이 벽에 닿는 좁고 해도 잘 들지 않는 반지하방에 세들어 살면서도 리홍관의 음악을 향한 추구와 노력은 멈출줄 몰랐다.


노력의 땀방울로 가꾼 목소리


가족마저 힘겨운 이국행을 택해 자신한테 모든 기대를 걸어야했던 부모님의 응원에 힘입어 마침내 그는 여러차례 굵직한 대상들을 거머쥐였다.


늘 음악에만 열중한 그한테도 소리공부는 완전히 풀어헤치지 못할 과제로 남았다. 더군다나 중국과 한국의 소리공부는 비슷하면서도 또 다른 차이점을 보여 처음에는 한국식 소리수업에서 애를 먹었다.

악보를 토대로 수업하는 중국식소리수업에 비해 한국은 선생님이 먼저 선창을 선보이고 학생들은 그저 귀로만 익혀서 따라해야만 했던 수업방식 때문에 멜로디를 익히는데 시간이 꽤 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몇년세월을 주름잡아 배우다보니 우리의 전통소리가 워낙 시김새가 기묘하여 그것을 악보로만 펴내는것에 다소 한계가 있다는점을 깨닫고 가배의 노력을 기울여 한국식소리수업을 제대로 소화해낼수 있었다.

중국에서는 노래를 부르기전 반드시 음계발성을 먼저 하고나서 노래를 시작해 부르는데 한국에서는 발성법보다도 직접 노래익히기에 급급한 한국식 수업을 시작할 때면 리홍관은 늘 자체로 음계발성연습을 하고나서 노래부르기를 시작하여 발성에 있어 남다른 좋은 음성을 가질수 있었다.

그러므로 한국에서는 늘 선천적으로 좋은 음성을 타고 난 자만이 명창이 된다는 편견이 있지만 음계발성과 같은 기초작업부터 잘 다지고 시작하는 그한테는 그저 속설처럼 여겨질뿐이다. 중국에서 7년간 갈고 닦은 시창, 청음수업이 헛되이지 않게 음에 대한 정확하고도 민감한 반응을 보여주어 남들보다 악보익힘이나 까다로운 시김새익힘에 있어서 그는 늘 동학들의 부러움을 사는 우등생이다.


꿈과 희망


《서도소리는 우리 민족의 전통소리중의 일부분이기때문에 누구든간에 꼭 배워서 이어가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려운 류학길에 오른것만큼 우리 민족의 전통음악을 열심히 배워 고향에 돌아와 전통음악을 전수하고 싶습니다. 》


리홍관의 진솔한 얘기이자 그의 희망이기도 하다.


생활절주가 빨라짐에 따라 우리의 문화에도 많은 변화들이 나타나고 있는가운데 서도소리와 같은 전통문화는 우리들의 머리속에서 색바려져 가고있다. 특히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 현대식댄스가요나 힙합음악이 열풍을 일으키는 가운데서도 전통의 뿌리를 잊지 않고 소외되여 가는 우리의 문화를 되살리고 민족의 얼을 이어가는 리홍관이야 말로 참된 조선족 젊은이 몫을 톡톡히 맡고 있지않나 싶다. 이 시대 조선족음악계의 또 하나의 새로운 장을 펼칠 그의 참된 꿈이 현실로 이루어지길 기대해본다.

한국 중요무형문화재 제29호 서도소리예능보유자 김광숙선생과 함께

편집/기자: [ 김영화 ] 원고래원: [길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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