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터키 프로축구팀 페네르바체의 버스가 총격을 당해 운전자가 부상을 입었다. ©AFP=News1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잇단 테러 등으로 정정불안이 깊어지는 터키에서 이번에는 프로축구 선수단이 탄 버스가 공격을 받는 사건이 벌어졌다.
AFP 통신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원정경기를 끝낸 프로축구팀 페네르바체 선수들이 탄 버스가 총격을 받았다. 한 괴한이 버스 운전석을 향해 총격을 가해 버스 기사가 얼굴에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버스 기사가 즉사했거나 정신을 잃기라도 했다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이날 페네르바체 선수들은 리제스포츠와의 원정경기를 5대 1로 승리한 채 연고지로 돌아가려고 버스에 오른 상황이었다. 버스에는 브라질 출신의 미드필더 디에고 리바스와 포르투갈의 하울 메이렐레스 등 선수들이 탑승해 있었으나 다행히 다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페네르바체는 홈페이지에서 "페네르바체와 국민들이 만족할 만큼 (사건 경위가) 밝혀지지 않는 이상 경기 중단은 피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범인을 찾아서 벌주는 것은 페네르바체엔 매우 중요하다"고 게시했다. 마흐무트 우슬루 페네르바체 부구단주는 "우리는 이곳에 스포츠를 하러왔다"며 선수들을 죽이고 버스를 충돌시키려고 한 공격자를 고발했다.
페네르바체는 경기 일정을 중단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터키 당국은 축구리그 중단은 없다고 못박았다.
터키축구연맹(TFF)은 7일 예정돼 있던 페네르바체와 메르신 이드마니유르두 쿨루부의 슈퍼리그 터키 컵 매치를 12일로 연기했다.
한편 최근 터키의 치안은 우려할만한 상황이다. 터키서 망명 중이던 타지키스탄의 정치인 우마랄리 쿠바토프가 지난 3월5일 머리에 총을 맞고 즉사했고, 같은달 31일에는 무장괴한들이 이스탄불 검찰청에 침입해 인질극을 벌여 인질로 잡힌 검사와 인질범 2명 등이 사망하는 테러사건이 발생했다 .
또 이달 1일에는 폭탄과 소총 등으로 무장한 괴한 2명이 이스탄불 경찰청 청사 진입을 시도하다가 경찰과의 총격전 끝에 여성 괴한 1명이 사살됐다. 또 같은날 괴한 2명이 터키 집권당인 정의개발당(AKP)의 이스탄불 지부 사무실을 한때 점거했다가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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