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손효정 기자] 이순신의 카리스마는 영원하다.
지난 11일 방송된 KBS 1 대하사극 '징비록'(정형수 정지연 극본, 김상휘 연출) 17회에서 김석훈이 이순신으로 첫등장 했다.
'징비록'이 방송될 때부터 이순신 역을 누가 연기할지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여러가지 설이 나돈 가운데, 17회 방송을 일주일도 채 남기지 않고 KBS는 "김석훈이 이순신에 캐스팅 됐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제작진은 김석훈의 캐스팅 이유에 대해 "그동안 보여준 안정적인 연기력, 이지적이고 외유내강적인 풍모 등을 고려하여 이순신 역에 캐스팅했다"며 "김석훈이 그만의 이순신 상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이날 방송을 통해 제작진이 김석훈을 캐스팅한 이유가 드러났다. 극 중 김석훈은 이순신 장군답게 무게감 있고, 진중하게 등장했다.
현재 극 중 상황은 임진왜란이 발발, 왜적이 한양을 점령하고, 선조(김태우)는 개성을 넘어 황해도로 파천을 떠난 어지러운 때이다. 군사들도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
이때 누군가 이순신을 찾아가 "이제는 나서야 할 때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순신은 말없이 한동안 바다를 바라봤다. 그리고 결심한듯 군사들 앞에 섰다. 이순신은 군사들 앞에 서 "들어라 지금부터 우리가 지킬 구역은 조선의 바다 하나 뿐이다"라며 "전군 출정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이렇듯 이순신의 출연분의 극의 말미 약 1분 남짓 출연한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존재감은 역대급이었다. 시청자들 역시 "소름 돋는다", "장군님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이순신이 된 김석훈을 반겼다.
특히 이러한 평가가 가능한 것은 김석훈의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한 몫 했다. 과하지 않고 이순신다운 진중한 카리스마를 내뿜도록 완급조절을 한 그의 연기가 빛을 발휘했다.
단 1분으로 김석훈은 '불멸의 이순신' 김명민, '명량'의 최민식의 뒤를 이어 '3대 이순신'으로 자리잡았다. 무엇보다 '징비록'은 시대적인 배경과 왜적들의 사실적인 묘사로 '불멸의 이순신'과 비슷한 점이 많다고 평가되는 상황. 이에 김석훈 역시 김명민과 자연스럽게 비교가 됐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김석훈은 김명민과는 또 다른 카리스마와 풍채를 지닌 이순신을 만들어 냈다. 극 중 활약과 더불어 김석훈이 어떤 이순신을 보여줄지 이목이 쏠린다.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사진=KBS 1 '징비록'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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