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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자꾸만 거짓말을 해요

[중국조선어방송넷] | 발행시간: 2015.04.17일 10:19

아이가 거짓말을 하면 부모들은 충격을 받습니다. 그런데 부모들한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아이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잘못을 저질렀을 때 아이가 바른 말을 하는지 떠보는 것은 부모와 자녀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순간적으로 겁이 나서 거짓말을 합니다. 눈앞의 위험을 피하려는 동물적인 본능이죠. 그렇게 본능대로 행동했을 뿐인데 부모는 배신감을 느낍니다. 아이를 더 이상 통제하지 못할 것 같은 두려움도 갖게 되죠. 배신감과 두려움에 부모는 판단력이 흐려집니다. 그래서 아이를 심하게 혼내죠. 그러면 결국 서로에게 상처만 남긴 채 마음을 닫아버리게 됩니다.

부모들은 자녀가 '나의 착한 아이'로 영원히 머물기를 기대합니다. 하지만 잘못된 기대는 부모 자신에게 상처를 남기고, 아이에게도 상처를 줄 뿐입니다. '부모의 착한 아이'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아이입니다. 아이는 독립적인 성인으로 자기의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아이의 독립은 기본적으로 부모로부터의 독립입니다. 독립의 초기 모습은 어설플 수밖에 없습니다. 자기만의 것이 분명해지고 충분히 성숙해지면 쉽게 드러날 거짓말은 하지 않겠죠. 아직은 그런 성숙을 이루지 못해 아이는 어설프게 부모를 속이고 가끔은 위악적으로 엉뚱한 일도 저지릅니다. 그게 정상적인 성장의 과정입니다.

모든 아이는 거짓말을 합니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죠. 거짓말을 한다고 나쁜 아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실은 모든 부모도 거짓말을 합니다. 불편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도 거짓말을 하고, 답변이 궁색할 때도 거짓말을 하며 넘어갑니다. 거짓말을 통해 남을 적극적으로 속여서 자기 잇속을 챙기는 사람은 흔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하는 데 있어서 가벼운 거짓말은 불가피합니다. 아동 발달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거짓말의 출현을 사회성 발달의 증거로 봅니다.

물론 부모가 되어서 아이의 거짓말을 잘했다고 칭찬할 수는 없습니다. 거짓말은 좋지 않다는 말을 해줘야겠죠. 하지만 지나치게 심각하게 다룰 필요는 없습니다. 배신감을 느낄 일도 아니고요. 부모에게는 언제나 진실만 이야기하라고 말하는 분들도 있는데, 이는 실현되기 어려운 소망일뿐입니다.

부모는 우선 위험한 거짓말과 '둘러대기'를 구분해야 합니다. 의도적으로 남을 속여 자기 이익을 취하는 적극적인 거짓말은 위험한 거짓말입니다. 둘러대기는 좋지 않은 행동이지만 심각하거나 위험한 잘못은 아닙니다. 어른들도 그럴 때가 있습니다. 신호 위반으로 교통 단속에 걸리면 급한 사정이 있어서 그랬다며 한번 봐달라고 이야기하곤 합니다. 특별한 사정이 없었으면서도요. 이처럼 불이익을 피하기 위해 둘러댄다고 나쁜 사람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잘못을 아예 저지르지 않거나 자신이 저지른 잘못은 늘 솔직하게 인정한다면 더없이 훌륭한 사람이겠지만요.

만약 아이의 거짓말이 '둘러대기'라면 다음에는 그러지 말라고 짧게 지적하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앞서도 말했지만 취조하듯 접근하고 싶은 유혹에 빠지지 마세요. 부모가 아는 진실을 먼저 이야기하세요. 네가 한 이러저러한 행동을 알고 있는데 왜 그랬는지 궁금하다는 식으로요. 부모가 화가 났다면 화를 가라앉힌 후 이야기하세요. 화가 나 있는 부모에게 아이들은 본능적으로 두려움을 느낍니다. 두려운 상태에서는 진실을 털어놓지도 않게 되고 효과적인 학습도 이뤄지지 않습니다. 잘못을 깊이 뉘우치지도 못할 것이고 충동을 억제하는 방법은 배울 엄두도 못 낼 것입니다.

아이가 부모의 기대에 반하는 행동을 했을 때가 아이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좋은 기회입니다. 아이가 '내가 생각하는 (혹은 기대하는) 아이'가 아니라는 점을 인식하고, 미처 헤아리지 못했던 속내를 들어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꾸 말을 걸고 대화를 해야 아이를 이해할 수 있고, 그래야만 아이와 부모가 함께 성장할 수 있습니다.

  저자: 서천석

출판사: 예담friend

편집:심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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