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com 한국어방송] 중국 저장(浙江)성에 조만간 실물 크기의 복제 원명원(圓明園)이 모습을 드러낼 예정인 가운데 진짜 원명원 측이 법적 대응을 거론하며 발끈하고 나섰다.
20일 중국 신화망(新華網)에 따르면 원명원 측은 "원명원은 문화유산 자원으로 유일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복제가 불가능하다"면서 "만약 복제 원명원의 건설·운영사 측이 우리의 지적재산권을 침해한다면 즉각적으로 법률적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베이징(北京)에 위치한 중국의 황실정원인 원명원은 1860년 제2차 아편전쟁 당시 영국과 프랑스 연합군에 의해 파괴됐다가 일부 복원됐으나 1900년 다시 완전히 불타고 많은 문화재를 약탈당해 중국의 외세 수탈 피해의 상징으로 꼽히는 문화재다.
민간기업인 헝뎬(橫店)그룹은 2012년 5월 공사를 시작해 300억 위안(한화 약 5조2천400억 원)을 들여 저장성 둥양(東陽)시 헝뎬(橫店)진에 원래 건물의 95%가량을 복원한 '원명신원'(圓明新園)을 조성했다.
원명신원은 오는 5월 10일 개장할 예정이다.
원명원 측은 헝뎬그룹이 이 프로젝트를 계획할 당시부터 반대 견해를 밝히는 등 논란이 적지 않았다.
원명원 관리처는 "원명원의 재건이나 발전은 권위있는 국가기관이 총체적으로 계획성 있게 추진해야 하는 것"이라면서 "원명원에 대한 그 어떤 모방이나 복제는 일정한 기준과 요구에 부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를 주도한 쉬원룽(徐文榮) 헝뎬그룹 명예회장은 "복원한 원명원은 청소년들에게 관련 지식과 과거 역사를 더 잘 알려주기 위한 것"이라면서 "원명신원은 완전히 새로운 것으로 원명원과는 어떤 모순이나 충돌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