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의 산업 현장에서 로봇 사용 비중 증가로 고용 창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제조업으로 유명한 광둥(廣東)성 둥관(東莞)에서 첫 로봇 공장이 가동됐다.
휴대전화 부품을 만드는 둥관의 한 정밀기계공장이 1000대의 '로봇 손'을 설치할 계획인 가운데 시범 설치된 약 100개의 로봇 손이 가동됐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2일 전했다.
이 회사 경영진은 "2000명이 필요한 공장에 로봇이 투입되면 로봇을 관리하는 직원 200명만 고용하면 된다"면서 "90%의 인원 절감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통신은 로봇 도입은 10만 명의 인력이 부족한 것으로 추산되는 둥관의 인력난 문제를 해소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둥관시 당국은 지난해 '로봇으로 인력 교체' 기금을 마련해 작년부터 연속 3년 간 매년 2억 위안을 이 프로젝트에 투입하기로 했다.
한편 최근 독일의 국제로봇연맹(IFR)은 세계 최대 산업용 로봇 시장인 중국에서 지난해 로봇 판매는 전년 대비 54% 증가했다며 중국이 오는 2017년까지 세계에서 가장 로봇을 많이 사용하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에서의 로봇 붐을 뒷받침하는 요인은 다양하지만 인건비가 급등한 것이 중요한 요인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이런 현상은 사람의 일자리를 로봇이 서서히 잠식하면서 잠재적인 고용 창출 효과를 저하시키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