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너지홀딩스그룹 리허쥔 회장
올 초 최고 부호로 부상했던 하너지홀딩스그룹(汉能控股集团) 리허쥔(李河君) 회장이 주가 폭락으로 하루새 개인자산이 16조원 이상 감소했다.
중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전 하너지홀딩스그룹의 자회사인 하너지박막(汉能薄膜)의 주가가 30분 사이에 무려 40% 이상 폭락했다.
하너지박막 측은 갑작스런 주가 폭락에 거래를 일시 중단했다. 중단 당시 하너지박막의 주가는 3.91홍콩달러(550원)로 거래 개시 때의 7.35홍콩달러(1,035원)보다 무려 46.95%나 하락했다.
이로 인해 올해 초 왕젠린(王健林), 마윈(马云) 등을 제치고 중국 최고 갑부 자리에 올랐던 리허쥔 회장의 개인자산은 급격히 감소했다. 리 회장은 하너지박막의 주식 중 80% 이상 보유하고 있어 거래 개시 때만 해도 주식 평가액이 2천452억홍콩달러(34조5천438억원)였으나 주가 폭락 후에는 1천304억홍콩달러(18조3천707억원)가 됐다. 30분 사이에 개인자산이 1천147억홍콩달러(16조1천589억원)나 증발했다.
현재까지 주가 폭락과 관련해 하너지 측의 공식 발표는 없지만 기업 내부 사정에 정통한 여러 소식통은 하너지박막의 주가 폭락 이유에 대해 "금융기관이 이전에 저당잡았던 하너지박막의 주식을 염가로 처분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소식통에 따르면 하너지박막이 자사 주식을 저당잡고 거액의 자금을 대출했으나 기일 내에 갚지 못했고 금융기관이 상환을 독촉했으나 큰 진전이 없자 보유주식을 염가로 처분하면서 주가가 폭락했다.
주가 폭락으로 거래가 중단된 하너지박막 주식은 회사측의 설명이 있을 때까지 거래가 중단된다. 홍콩 증권거래위원회는 이와 관련해 별도의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온바오 한태민]